
MBC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 '무한도전' '우리 결혼했어요'가 지난 주말 결방됐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MBC총파업에 따른 결과다. 주말 인기 프로그램들이 결방되면서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파업을 한 노조를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문제는 MBC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 MBC 장악 과정 공개 및 책임자 처벌, 방송문화진흥회 제도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어, 노사가 합의점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파업은 김재철 MBC사장이 황희만 이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황희만 이사는 김 사장 부임 직전 MBC의 최대주주인 방문진에 의해 보도본부장에 선임된 상태였다. 이에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때문에 김 사장은 노조를 달래기 위해 황 이사의 보도본부장 임명을 철회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황 이사를 보도본부장보다 더 윗선인 부사장으로 임명해버렸다. 노조는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이처럼 김 사장이 노조와의 약속을 어기면서까지 황 이사를 부사장으로 임명한 까닭은 뭘까. 주도권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강하다. 김우룡 전 방문진 이사장의 '인사 외압' 발언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의혹을 해소하려면 결정된 인사를 '정면 돌파'로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노조의 '인사철회'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MBC는 이번 파업에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파업하고 있는 노조도 프로그램 결방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노동부조차 MBC 파업이 근로조건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인사 등 경영권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노조의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MBC경영진도 해결방법을 찾지못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노조의 '인사철회' 요구를 받아들일 수도 없고, 파업을 강제진압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파업으로 결방이 장기화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MBC는 시청률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보고싶은 프로그램을 못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번 발길을 돌린 시청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마도 몇배의 노력이 들어갈 것이다. MBC가 하루빨리 노사 다툼의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시청자들도 결국 MBC를 외면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