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말 찾은 일본 도쿄의 긴자 거리. 일본에서 가장 붐비는 곳 중의 하나인 이 곳에서 대형 간판 하나를 발견했다. 유명한 흰색 사과 모양의 간판, 바로 애플의 일본 공식 매장이었다. 애플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이곳 매장도 수많은 일본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10여대의 아이폰4와 30여대의 아이패드가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곳곳에는 직원들이 배치돼 애플 제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방문객들은 줄을 서가며 애플 제품을 시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폰4에 눈길을 두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었다. 일본에서 만난 한 지인은 "일본은 모바일 환경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굳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수년전부터 휴대폰을 구매할 때 데이터 정액제에 가입해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해왔다. 일본은 웹 시장보다 모바일 시장이 더 크다.
결과적으로 아이패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였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아이패드가 공식 출시됐다. 당시에도 수많은 인파들이 아이패드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고 한다. 그 관심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아이패드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한 달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다.
아직 아이패드가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국내 상황을 비춰봤을 때 부러운 모습이었다. 한편으로는 섭섭한 마음도 들었다. 국내에서도 아이패드에 관심은 뜨겁지만 언제 출시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달 19일 아이패드 추가 출시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추가 출시국의 면면을 살펴봐도 한국이 제외된 이유를 납득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애플이 발표한 추가 출시국에는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도 포함돼 있다. 경제력이나 인구 등을 감안했을 때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다. 애플은 아이패드의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을 향한 한국인들의 짝사랑만 깊어지게 됐다"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