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도에 도전하는 사나이

2억도에 도전하는 사나이

백진엽 기자
2010.08.17 18:25

[인터뷰]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한국형 핵융합, 세계 최고 될 것"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핵융합 발전. 핵융합을 위해 필요한 온도는 얼마나 될까. 섭씨 2억도다. 물이 끓는 점의 200만배다.

국내 전력전자 산업 부문의 선도업체로 꼽히는 다원시스의 박선순 대표이사, 그는 현재 2억도에 도전하고 있다.

'전력전자 산업', 쉽게 와 닿지 않는 용어다. 전력산업, 전자산업은 익숙하지만 이 둘을 합친 단어인 전력전자 산업은 생소한 분야다. 박 대표는 "상용 전력을 설비나 기기 등에서 필요로 하는 주파수, 전압 등으로 바꿔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래도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가령 강판을 코팅할 때 열을 가해줘야 하는데 20여년 전만해도 열풍으로 했다"며 "그럴 경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설비 라인도 굉장히 길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이를 전력으로 대체해 시간이나 라인 등의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유도장치를 이용한 유도가열 설비에 대한 설명이다. 강판을 전력이 흐르는 가열코일을 통과시켜 열을 가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전력을 열에너지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산업이 전력전자 산업이다.

다원시스는 관련해 등록되거나 출원된 특허나 실용신안이 40개가 넘는 기술 회사다. 1996년 설립돼 전력전자 산업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다원시스와 박 대표의 최근 관심사는 핵융합과 플라즈마에 집중돼 있다. 핵융합을 위해서는 높은 온도를 올려야 하는데 이를 전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전원장치(전력을 통제하는 일체의 설비)는 전체 핵융합 발전 설비의 25%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설비"라고 강조했다.

다원시스는 이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국형 핵융합 발전 사업인 'KSTAR'에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재 진행중인 'KSTAR'가 성공하게 되면 세계에서 가장 효율높은, 우수한 핵융합 기술이 될 것"이라며 "작년 사업에서 온도를 1000만도까지 올렸고,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아 성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양대 전기공학과, KAIST 전력전자 석·박사 등 전력전자 분야에서 평생을 지낸 박 대표는 플라즈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기적으로 중성을 띄는 물질의 제4상태를 뜻하는 플라즈마에 대해 박 대표는 "과학이나 산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분야일 것"이라며 "핵융합 발전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많은 가능성을 지닌 분야"라고 말했다.

다원시스는 9월 상장을 위해 내달 6~7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상반기에 156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34억원을 기록했다.

주가에 대해 박 대표는 "비정상적인 주가 움직임은 많이 오르건 내리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관리를 할 것"이라며 "지금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이 2년후에는 시장에서 많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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