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자 사실상 유명무실…중국 정부의 지원책도 대조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이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제2의 리니지'를 위한 정부 당국의 지원은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신생 게임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정부 지원책도 끊겼기 때문이다. 신생 게임업체의 한 사장은 "최근 돈을 빌리기 위해 중국업체만 바라보는 업체들이 많다"고 말할 정도다.
성공한 신작게임들이 등장하지 않게 되면서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등 장수게임들이 여전히 인기를 끌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아울러 인기게임의 성공으로 대형 게임업체로 성장한 엔씨소프트, 넥슨과 같은 사례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초기 투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게임업체들이 늘고 있다. 정부가 약속한 투자금도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게임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08년 말 총 3500억원을 국내 게임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수혜를 입은 게임업체는 찾기 힘들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당시 "중장기 계획의 실행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며 "2012년에는 반드시 세계 3대 게임강국을 실현해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쓰겠다"고 호언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2012년까지 별도로 마련하기로 한 2000억원 규모의 게임펀드도 사실상 무산됐다.
그 사이 중국 정부는 대규모 지원책으로 자국 업체들 보호에 나서고 있다. 중국 문화부는 최근 '온라인게임 관리 잠정 시행 방법'을 시행하면서 외국 업체들에게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외국 업체들이 중국 내에서 게임 서비스를 할 경우 심사를 더욱 엄격하게 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과거에도 비슷한 정책을 줄곧 시행해왔다.
중국 정부의 지원책에 힘입어 샨다와 텐센트 등 중국 업체들의 덩치는 날로 커지고 있다.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국내에도 지속적으로 자본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텐센트의 경우 최근 국내 게임사에 총 184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샨다는 액토즈소프트라는 국내 게임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게임업체의 경우 초기 개발비를 보장받아야 경쟁력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지만 국내 투자는 사실상 죽은 상태"라며 "아이디어로 무장한 국내 개발사들이 중국 자본에 귀속되는 상황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