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게임 포커' 이용자들이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을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각양각색의 반응이 쏟아졌다. 그 가운데 "본인 책임이 크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가장 많았다. 당연한 지적이다. 그러나 '게임'으로 분류된 한게임이 사실상 '도박' 사이트 역할을 한다면 이것도 이용자들만의 책임일까.
현행법상 한게임 포커는 게임으로 분류돼 있다. 합법이다. 그러나 한게임 포커는 사실상 불법행위가 넘쳐난다는 것이 이용자들의 지적이다. 한게임 포커에서 유통되는 사이버머니는 곧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그걸 전문으로 하는 사업자도 있다. 이른바 '환전상'이다. 사이버머니는 '칩' 역할을 한다.
NHN(195,800원 ▼14,200 -6.76%)도 나름대로 환전상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전상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이벤트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한게임 포커 이용자들은 환전상을 근절하려는 NHN의 노력에 실소를 보낸다. 모두 '공염불'이라는 것이다. 지난 2월 검찰이 발표한 수사 결과처럼 NHN 자회사 직원이 환전상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수 억원의 금품을 챙겨온 마당에 NHN의 자정노력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NHN이 한게임 포커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제대로 노력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도 적지 않다. 현재 네이버 검색창에 '한게임 포커'를 입력하면 수많은 연관검색어가 뜬다. 환전, 포커머니, 포커시세 등. 포커머니 환전을 부추기는 인터넷카페도 상당수 네이버에 개설돼 있다.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나선 사이트치곤 불법 선전물이 너무 많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게임 포커 이용자들에게만 손가락질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온라인게임들처럼 한게임 포커는 합법적인 게임물이다. 그러나 한게임 포커로 벌어들인 사이버머니를 현금화할 수 있게 되면서 한게임 포커는 더이상 게임이라 할 수 없게 됐다. 사행성에 찌든 '도박'에 불과하다. 집단소송에 참여한 한 이용자는 "한게임 포커를 없애기 위해 분신자살이라도 하고 싶다"는 참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도박한 사람에게 1차 책임이 있다. 그러나 도박장을 차린 사람의 잘못은 더 크다. 한게임 포커를 두고 '안방 카지노'라고 하는 이유가 뭔지 되새겨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