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락에 인수매물 가능성 ↑
연간 실적전망조차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위기에 빠진 노키아가 인수합병(M&A)설에 휘말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의 단말기 부문 인수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노키아 측은 이를 즉각 부인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월가의 시각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노키아가 영업이익률 목표치를 당초 6~9%에서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낮추고 연간 실적 전망을 아예 내놓지 못하면서 이 같은 인수합병설에 불이 붙었다. 노키아는 현재 자사의 모바일 운영체계(OS) 심비안 대신 MS의 윈도모바일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데 MS가 아예 노키아의 단말기 부문을 인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0억달러라는 인수조건도 거론됐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노키아는 이 같은 전망에 "전혀 근거 없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양사 관계자들은 어떤 협상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노키아가 펄쩍 뛰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사가 이미 제휴관계이고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가 MS 출신인데다 △MS에 실탄(현금)이 충분하고 △MS가 주가 회복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인수설의 배경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무엇보다 노키아와 MS 모두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안드로이드)에 밀려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 돌파구를 위해 제휴를 추진했고 이것이 얼마든지 M&A로 이어질 수 있다.
노키아의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시가총액이 쪼그라든 것도 인수를 하려는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일 노키아 시총은 176억5000만달러로 대만 HTC의 245억달러보다 적다. 은행권에선 주가폭락 이후 노키아가 M&A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MS 시총은 1434억달러 가량이다.
MS의 소프트웨어와 노키아의 제조 기술이 결합한 새 스마트폰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다만 노키아는 현재까지 새 제품의 시험 버전도 공개하지 않아 시장의 불안감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M&A설은 노키아 주가에는 도움이 됐다. 지난 31일 핀란드 헬싱키 증시에서 17.5%, 뉴욕에선 14.4% 떨어졌던 노키아는 1일 오전에도 큰 폭 하락했으나 M&A 소문이 확산되자 반등, 낙폭을 줄였다. 1일 헬싱키에서 0.7%, 뉴욕에서 4.7% 각각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