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롤라 쇼크로 구글종속 심화론 vs PC산업 성장 발판론 맞서

지난 5월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구글 크롬북이 한국 시장에서도 선을 보인다.
삼성전자(284,000원 ▲5,000 +1.79%)는 오는 29일 구글 크롬 운영체계(OS)를 적용한 노트북 '삼성 센스 크롬북 시리즈 5'를 미국과 유럽 출시에 이어 국내 시장에도 공식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크룸북은 구글이 제안한 웹 브라우징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기반의 신개념 컴퓨터로 차세대 PC 시스템의 변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터는 하드웨어는 최소화하는 대신 구글 등 전문업체가 구축한 IT자원을 웹에 접속해 빌려쓰는 방식으로 일부 기업들이 자체 업무용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용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MS의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액티브X 기술에 여전히 종속되어있는 국내 웹 환경에서 크롬북이 과연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안그래도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제조사들이 구글 등 소프트웨어 파워를 장악한 기업들에 PC시장에서 마저 주도권 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한국 웹환경에서 안착할까.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여전히 액티브X를 사용하는 웹사이트가 많기 때문에 크롬북을 통한 웹서핑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액티브X 퇴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주관부서 혼선 등으로 진척속도는 빠르지 않다. 때문에 크롬북 사용자들은 액티브X가 주로 사용되는 온라인 금융거래나 e러닝, 민원발급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쪽짜리 노트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이때문이다.
반면 무선인터넷 망이 잘 갖춰진 한국이 크롬북 출시를 기회로 삼아 클라우드 기반 PC의 미래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준거 시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 OS와 프로그램에 집중된 국내 PC 환경이 크롬 북 등 차세대 PC의 등장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 기반이 잘 갖춰진데다 액티브X도 점점 사라지는 만큼 한국에서 크롬북이 성공하면 차세대 PC의 발전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PC 시장에서 한발 뒤처져 있는 한국 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를 발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모바일 이어 PC도 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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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북 출시를 놓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구글 등 SW 강자들이 플랫폼 시장을 선점한데 이어 클라우드 기반 PC 산업 역시 해외 SW 기업들의 공세가 시작되었다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력을 통해 레퍼런스 노트PC 격인 크롬북을 생산하고 있다. SW와 하드웨어 강자의 협력으로 상호 윈윈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로 안드로이드폰 성장의 일등공신이었던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토사구팽 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크롬북마저 등장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칫 구글에 대한 종속이 스마트폰에 이어 PC시장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이와관련 삼성전자측은 "삼성전자는 노트PC 시장 7위로 아직 후발주자"라며 "구글과 협력을 통해 차세대 PC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는 상호윈윈 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