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메이플스토리' 인수 시작....2위 엔씨와 연매출 격차 2천억 이상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기업 규모를 키워 온 넥슨이 다시 한번 전략적 투자를 감행했다. 대상은 스포츠게임 개발사로 유명한 JCE다. 아직 경영권 인수에까지 나서지 않았지만 사실상 인수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M&A 성공사례를 써왔던 넥슨의 행보가 또 다시 주목되는 이유다.
넥슨은 JCE의 지분 16.34%를 약 635억원에 인수한다고 25일 밝혔다.
JCE의 창업자인 김양신 이사회 의장 부부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32.68%) 중 정확히 절반을 건네 받게 됐다. 김 의장 부부는 잔여 지분을 넥슨에 매도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받았다.
김 의장 부부의 선택에 따라 넥슨이 JCE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넥슨은 사실상 JCE에 대한 경영권 확보 수순을 밟게 됐다.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로 유명한 JCE는 지난 2008년 코스닥에 상장한 업체로, 최근 신작게임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게임업계 M&A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부각돼 왔다.
넥슨은 최근 몇 년 사이 게임업계 M&A의 '큰 손'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04년 '메이플스토리'의 개발사인 위젯을 인수한 것으로 비롯해 2005년 넥슨모바일, 2006년 두빅엔터테인먼트, 2008년 네오플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2009년에는 시메트릭스페이스와 코퍼슨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도 엔도어즈와 게임하이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08년 약 3800억원에 인수한 네오플은 넥슨의 가장 성공적인 M&A로 평가받는다.
당시 인수가가 높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네오플은 지난해에만 매출액 2117억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던전앤파이터'의 식지 않은 인기 덕분이었다. 영업이익률만 87%에 달할 정도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엔도어즈와 게임하이 역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약점을 보여온 넥슨은 엔도어즈를 인수하며 개발력을 확충했다. 또 흥행게임인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를 인수하면서 탄탄한 게임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두 회사에 대한 인수가는 각각 2075억원, 119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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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M&A로 넥슨의 기업가치도 상승 중이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액 934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체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했다. 올해는 국내 게임업체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M&A 효과 등으로 인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엔씨소프트와의 연매출 격차도 2000억원 이상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뛰어난 현금 동원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 넥슨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포츠게임마저 울타리 안에 두게 됐다"며 "국내 게임산업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 들면서 넥슨과 같은 메이저 업체들의 M&A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