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기동 코나투스대표

"우리나라는 무인 자율주행 시도를 못하는데 미국과 중국은 완전 무인으로 들어선지 몇 년 지났잖아요. 우리가 몇년 뒤에 완전 무인으로 따라잡아도 그 때 격차는 더 벌어지겠죠."
택시·대리운전 호출 플랫폼 코나투스를 운영하는 김기동 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자율주행 수준이 아직 유인 실증 단계다. 미국·중국과 최소 7~8년 이상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기술 개발과 제도적 기반 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웨이모, 바이두 등 미·중 자율주행 기업들은 이미 일반인 승객 대상 완전 무인 자율주행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광주 자율주행 실증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용화는 아직이다. 김 대표는 "기술력도 떨어지고 데이터 축적도 한참 부족하다"며 "스타트업들이 수백억원대 투자를 받아 끌고 가고 있지만 중국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자본력 자체가 다르다"고 했다.
그가 우려하는 건 기술 격차만이 아니다. 자율주행 상용화가 늦어지는 사이 외국 기업들이 국내 여객·화물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우려한다. 그는 "자율주행이 잘못되거나 플랫폼이 외산에 넘어가면 여객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화물도 40조원짜리 시장인데 여객도 배달도, 이동 데이터까지 전부 해외로 빠져나가면 그때는 되돌리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코나투스가 내놓는 해법은 자율주행 로봇택시 인프라 선점이다. 자율주행 차량이 실제 도로에서 운행되려면 기술과 차량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 차량이 돌아다니다가 주차, 충전, 세차하고, 사고시 긴급 출동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은 시스템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코나투스는 휴맥스모빌리티와 지난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를 발전시켜 휴맥스가 보유한 주차·충전·카케어 자산과 코나투스의 택시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로봇택시 플랫폼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자율주행 전환 과정에서 기존 택시 기사들의 일자리 문제도 적극적으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기존 이해관계자들이 일방적으로 희생당하지 않는 방식의 혁신을 추구해 왔다"며 "로봇택시 전환에서도 연착륙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가 면허권을 매입하는 방안이 최후의 수단이 될 수 있겠지만 그 이전에 업계와 플랫폼이 함께 출구 전략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허권 매입시 개인택시와 법인택시의 면허 취득 단가가 다르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언급했다.
최근 시행된 택시 플랫폼 배차 수수료 규제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김 대표는 "법 시행 일주일 만에 심야 시간대 기사들의 콜 수가 줄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며 "택시 업계가 다시 원성만 가득한 산업으로 돌아가면 나중에 자율주행 전환 때 혁신하려 해도 사회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플랫폼과 택시 기사 모두 상생하기 위한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