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상장, 가입자 확대에 주주들 기대감 '쑥'
"올해 마케팅과 영업에 힘을 쏟아 가입자 확대에 집중해 주십시오."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은 결국 주식가치를 높이는 일입니다. 경영진들이 일을 잘해서 주가를 끌어올려주십시오." (KT스카이라이프 소액주주)
16일 서울 목동 KT정보전산센터에서 열린 KT스카이라이프(5,100원 ▼110 -2.11%)정기주주총회. 지난해 6월 회사가 증시에 입성한 이후 처음 열린 이날 주총은 1년 전과는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1년 전 주총장은 10년이나 기업공개(IPO)를 기다린 성난 소액주주들이 자리를 빼곡히 메워 그 동안 부진했던 실적과 뒤늦은 상장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 하지만 이날은 180도 달랐다.
주주들은 상장 이후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와 올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며 경영진들에게 질책 보다는 격려의 말을 쏟아냈다.
지난해 6월 공모가 1만7000원에 상장한 스카이라이프의 이날 주가는 2만7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58.8% 올랐다.
이날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가입자 목표 달성에 치중해 달라"며 "당장 이익을 남겨 배당을 하기 보다는 마케팅을 강화해 가입자 증가에 힘을 쏟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날 스카이라이프는 문재철 KT 비즈니스서비스(BS) 추진실장(전무)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문 대표는 KBS 기자, YTN 워싱턴지국장, STG시큐리티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말 KT로 영입된 인물이다.
한 소액주주는 "이몽룡 대표가 지난 4년간 경영을 잘하고 상장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신임 대표는 경험이 풍부한 만큼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특히 KT 출신인만큼 KT와의 시너지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 등 임원 3명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안도 주주들의 지지 속에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문 대표는 2만5000주, 김성익 상임감사는 1만8000주, 이성수 총괄전무는 1만2500주를 각각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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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액주주는 "스톡옵션 부여는 주식가치를 높이자는 취지인만큼 경영진들이 잘해줘야 회사도 좋아지고 주가도 오른다"며 "주가가 작년에 비해 올해 크게 좋지는 않은데 가입자도 대폭 늘리고 영업을 많이 해서 주가를 올려 달라"고 당부했다.
신임 문 대표는 "가입자 수에서 전년보다 22% 성장한 400만 시청가구 돌파에 총력을 다해 국내 1위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KT그룹과의 경영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미디어 생태계 균형발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이몽룡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그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4년간 대과없이 일을 마치고 떠나게 돼 주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디지털위성방송 초기 IPTV(인터넷방송), 케이블TV에 치여 위성방송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멋지게 상장까지 했고 이제 도약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지상파 아날로그방송이 종료되고 디지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가입자들의 대폭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회사에 더없는 기회"라며 "취임 당시 회사를 '흙 속의 진주'로 키우겠다고 했는데 이제 진주가 다이아몬드로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전자상거래업 및 기타 통신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도 통과됐다. 스카이라이프는 TV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T커머스 사업을 올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