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파가 킬러콘텐츠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지난 6개월 간 N스크린 시범서비스를 해보니 낚시나 등산 등 마니아 채널이 오히려 인기 있었다."(강대관 현대HCN 대표)
"콘텐츠 소비패턴이 필요할 때 빨리 보고, 빨리 버리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지상파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계속 붙들려 있을 건지 생각해봐야 한다"(최형우 판도라TV 대표)
매년 케이블업계를 중심으로 방송통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디지털 케이블TV쇼'.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올해 행사에서는 '스마트시대'의 생존전략과 대응법이 단연 화두였다.
최근 가입자 급감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케이블TV업계는 행사 슬로건으로 '쉐어 디지털 쉐어 라이프(Shared Digital, Shared Life)'를 내걸고, 본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주요 케이블업체들이 차려놓은 행사장 부스 곳곳에는 케이블TV가 스마트TV, N스크린(방송, 영화 등 동일한 콘텐츠를 TV, PC는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통해서도 즐길 수 있는 서비스) 등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로 변화하는 모습이 주를 이뤘다.
'티빙'으로 업계 선두자리를 꿰찬 CJ헬로비전 외에 현대HCN도 판도라TV와 손잡고 무료 N스크린 서비스 '에브리원TV'를 출시했다. 케이블TV에 스마트TV를 접목한 업체들도 눈길을 끌었다. 씨앤엠은 LG CNS와 함께 셋톱박스를 개발, TV 수상기 종류에 상관없이 스마트 셋톱박스만 설치하면 스마트TV와 유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변신이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한편으론 변화해야 한다는 위기감과 다급함도 읽힌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에 기존 서비스만으론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케이블 업계의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문제는 N스크린 등 신규 서비스의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밋빛 미래'를 전망하긴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 스스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하듯 넘어야 할 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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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다. 케이블 업계의 '스마트한' 변화 시도가 소비자들에게 '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