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후배, 학업보다 사업에 관심…게임 사업 접근 방법은 차이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이엔씨소프트(262,500원 ▼4,000 -1.5%)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넥슨은 지난 8일 엔씨소프트 창업주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주식 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에 취득했다. 총 투자금액은 8045억원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지분 14.7%를 인수한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국내 게임업계 간 지분 인수 중 역대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지만, 넥슨의 지주회사 NXC 김정주 대표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친분을 고려하면 전혀 의외의 일만은 아니다.
두 사람은 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김택진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85학번, 김정주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86학번이다. 게임업계에 진출하기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회사 설립 후에도 평소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먼저 설립한 것은 김정주 대표다. 김정주 대표는 서울대에서 학사를 마치고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지만 사업에 뜻을 품고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김택진 대표도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 중이던 1997년에 엔씨소프트를 설립했다. 엔씨소프트 설립 이전에는 '아래아한글', '한메타자교사' 등을 개발했으며, 현대전자에서 국내 최초 온라인 서비스 '아미넷'의 개발 팀장으로 일했다.
게임업계에 발을 들인 두 사람은 자수성가로 나란히 조 단위 주식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듯 넥슨과 엔씨소프트로 국내 게임 산업의 토대를 마련한 두 사람이지만 지금까지 회사를 성장시킨 과정과 게임 산업에 대한 접근방법은 판이하게 달랐다.
김정주 대표는 게임을 보는 탁월한 안목으로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넥슨을 키워왔다.
넥슨은 전세계 60개국 이상에서 1억명 이상이 가입한 '메이플스토리'를 만든 위젯을 비롯해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 '서든어택'의 게임하이, '군주'·'아틀란티카'의 엔도어즈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프리스타일'·'룰더스카이' 등을 개발한JCE(2,695원 ▲25 +0.94%)도 인수해 성공적으로 게임을 서비스했다.
특히 넥슨은 인수 이후 해당 회사와의 시너지 극대화 및 퍼블리싱 강화에 연달아 성공하며 온라인게임 '미다스의 손'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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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택진 대표는 전형적인 개발자 스타일이다. 엔씨소프트에서 직접 개발한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등의 대작 게임들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엔씨소프트를 국내 대표 게임업체 반열에 올렸다.
특히 보드게임이나 캐주얼게임보다는 선이 굵은 대작게임 위주의 개발을 통해 해외 대형 게임개발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정주 대표가 경영인으로서 M&A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면 김택진 대표는 개발자 특유의 한우물을 파는데 집중했다.
경영인으로서의 두 사람의 최근 행보도 차이가 있다.
김정주 대표는 서민 넥슨 대표 등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 등을 배우거나 카이스트에서 강의를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해 김택진 대표는 최고경영자로서 직접 엔씨소프트를 이끌고 있다. 개발에도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정주 대표도 일본 상장 등 회사의 중요한 결정에는 직접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엔씨소프트가 2000년 일찌감치 국내에서 상장한 것과 달리 넥슨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상장하는 등 상장에 있어서도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