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세계1위 한국, 사이버보안 성적은 뒤처져

정보화 세계1위 한국, 사이버보안 성적은 뒤처져

이하늘 기자, 홍재의
2012.07.11 16:47

보안 인프라 지수 주요 5개국 가운데 최하위···방어력은 미국 이어 2위

"우리나라는 전자정부, 초고속무선인터넷보급률, 온라인참여지수, 정보통신기술 발전지수 4가지 측면에서 1위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습니다. 인터넷 보안서버 보급률은 세계 12위에 불과합니다. 반면 공격트래픽 발생은 세계 7위입니다. 스팸메일 발생도 세계 3위입니다."

손기욱 국가보안기술연구소 본부장은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ICIS(국제정보보호컨퍼런스)'에서 국내 정보보안 성적에 대해 위와 같이 밝혔다.

손 본부장은 "미국, 영국, 중국과 같은 사이버 강대국 주도로 사이버무기 판매율이 매년 17% 성장하고 있다"며 "저렴한 비용으로 공격할 수 있어 국가적 차원에서 사이버 해킹을 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사이버 보안기술에 대한 역량을 분석했다. 손 본부장은 "사이버 보안 고도화를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역량을 알고 우리나라의 자기 역량 평가가 필요하다"며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주요 5개국 사이버 역량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방어 부문에서 8.0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손 본부장은 "2004년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가 세워진 다음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보안 인프라, 예산 조직 등 기반 부문에서 가장 낮은 5.5점을 기록했으며 공격력도 6.0이었다. 종합점수는 6.5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주요 5개국 중 미국이 가장 높은 종합점수 9.0을 기록했으며 일본이 가장 낮은 5.2점을 받았다. 중국은 공격면에서 미국과 함께 8.9점을 받았지만 방어 점수에서 5.3점을 받아 종합 점수 7.0에 그쳤다.

손 본부장은 "IT 세계 1등 한국은 그 이면에 보안 등 부족한 부분을 갖고 있다"며 "보안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모바일 시대가 이미 시작된 만큼 과거 웹 기반 보안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실패의 교훈을 거울삼아 새로운 환경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손 본부장에 앞서 강연한 박춘식 서울여대 교수 역시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화를 이뤘지만 다양한 역기능과 중국발 해킹,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 증대 등으로 사이버안보가 위협받고 있다"며 △사이버안보 수석실 신설 △조속한 국가사이버위기관리법 제정 △사이버 안보 민관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 교수는 또 "사이버안보와 관련해 국제협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쉽지 않겠지만 국내 전문가들이 이를 주도하고 개발도상국 지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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