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3천만]20대 청년 벤처창업 급증...손익분기점 돌파기업도 '속속'
#강남 역삼역 근처에 위치한 조그만 사무실. 2~3명의 대학생들이 각각 컴퓨터, 휴대폰을 붙잡고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그 옆에서는 또 다른 한 무리의 대학생들이 점심을 위해 배달시킨 피자를 한 손에 들고 선 분주한 가운데 별도의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며칠간 밤샘 작업으로 빨개진 눈이지만 이들의 표정은 피곤하다기 보다는 의욕이 넘친다. 꿈이 있기 때문이다.
강진석(26·제주·단국대), 김경록(28·인천·한국외대), 김영호(27·전주·경희대), 박지연(25·대전·중앙대), 이기헌(25·수원·수원대). 김경연(25, 서울, 숭실대) 등 각각 다른 지역과 학교 출신의 이십대 대학생 6명으로 구성된 벤처기업 '말랑스튜디오'는 최근 스마트폰 대중화를 타고 순항중인 청년창업 열풍을 잘 보여준다.
이들의 스마트폰 알람 서비스 '알람몬'은 출시 3개월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말랑스튜디오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월부터 시작한 '글로벌K-스타트업' 프로그램에서 '톱30' 벤처기업에 포함됐다. 이들은 10월 최종발표에서 '톱3'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밤도 잊은 채 서비스 개선 및 개발에 나서고 있다.
비단 말랑스튜디오 뿐 아니라 20대 청년들의 벤처 도전은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KAIST 창업보육센터에 따르면 2009년 2건에 불과했던 교내 학생창업은 지난해 기준 31건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 국내 주요 대학에서도 창업 동아리 및 소모임들이 크게 늘고 있다. '비트윈', '이음', '폰플' 등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갓 졸업한 사회초년병들의 벤처 성공신화도 이어지고 있다. 티켓몬스터를 창업한 신현성 대표 역시 한국 나이로 28세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을 창업한 저커버그처럼 20대 청년창업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성공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NHN·다음커뮤니케이션·넥슨·엔씨소프트 등 10여 년 전 1세대 벤처가 인터넷 기반이었다면 이들 2세대 벤처의 특징은 바로 모바일이다. 10년 만에 새롭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된 것.
국민 앱 '카카오톡'으로 2세대 벤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카카오'는 이미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3월 25명에 불과했던 카카오는 현재 직원 수가 22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밖에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앱디스코(애드라떼)' 등 1~2년차 벤처기업들은 이미 손익 분기점을 돌파하며 2세대 모바일 벤처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었다.
실제로 지난해 중소기업청에 등록된 벤처기업 가운데 하드웨어와 서비스,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포함한 ICT벤처기업 수는 7297개에 달한다. 전체 벤처기업 2만6996개의 3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SW와 콘텐츠 분야 벤처의 연평균 증가율은 하드웨어(10.9%) 부문을 크게 넘어선 18.2%와 30.5%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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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는 "벤처창업은 우리 사회의 가치를 높일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에도 큰 힘을 더한다"며 "능력있는 인재들의 벤처창업은 자신의 능력을 저버리지 않는 의무이자 기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성공한 벤처 선배들의 후배육성도 활기를 띠면서 벤처환경이 개선된 만큼 자신의 능력을 사회를 위해 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