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초대형 태풍이 왔네?"
삼성화재가 한 민간 기상업체의 예측을 토대로 발표한 '8월 말 초대형 태풍'이 현실화됐다. 족집게 예보의 주인공은 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
그는 기상청과 함께 우리나라 날씨 예보의 양대 축인 공군 출신의 전문 예보관이다. 예보관 경력만 30년. 공군기상전단(전 공군기상전대)의 전대장으로 예편한 뒤 지난 2009년부터 케이웨더에서 예보선터장으로 활동해왔다.
반 센터장이 올 여름 초대형 태풍을 처음으로 예측해 발표한 것은 지난 2월이다. 날씨 예보에는 매일 매일의 날씨 전망(단기 전망) 외에도 이처럼 몇 달 뒤의 날씨를 분석하는 장기전망이 있다. 국내의 민간 기상업체는 이 같은 장단기 기상전망을 기업체 등에 제공한다.
당시 반 센터장은 한 보험전문지를 통해 올해 여름 날씨를 전망했다. "올해 장마는 평년과 비슷한 6월21일을 전후해 시작해 7월 하순 경 끝날 것이며 평년보다 강수량은 적고 기온은 높을 것이다. 다만 장마가 끝난 이후 집중호우가 2~3차례 예상되며, 8월에는 호우와 함께 폭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열대야와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많을 전망이며 태풍의 수는 평년보다 약간 적겠지만 강도는 셀 것으로 보인다. 7~8월 중순 사이 1개, 8월 하순~9월에 1개 정도의 태풍이 올 전망으로 뒤에 오는 태풍이 '매미'나 '루사'급이 될 확률이 높다"는 요지였다.
반 센터장이 이같이 예측한 이유는 이렇다. 먼저 지구 온난화 현상이 올해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기온을 높이고 강수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라니냐가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북태평양 고기압 지역의 해수온도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름 초반에는 강하게 발달하지 않다가 8월 초순경부터는 발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8월 초 이후 우리나라에 지역적 호우와 폭염이 있을 것이란 얘기다.
아울러 라니냐가 올해와 비슷한 경향을 보인 1999년과 2008년에도 장마가 빨리 끝나고 비도 적었던 점에 미뤄 올해 역시 같은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8월 말 초대형 태풍을 예상한 것은 최근 태풍 빈도 및 강도 분석을 볼 때 발생빈도는 30% 감소하고 강도는 증가추세에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반 센터장은 올해 태풍 발생횟수는 줄더라도 강력한 태풍이 올 가능성은 높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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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초대형 태풍' 예측은 삼성화재 방재연구소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심이 몰렸다. 기상청이 '예측력이 떨어진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점이 오히려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기상청의 반박과 달리 반 센터장의 예측은 대부분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올여름 지역적 호우와 폭염이 나타났고, 초대형 태풍도 상륙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7~28일쯤 한반도가 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볼라벤'은 과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들에 맞먹는 강력한 태풍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