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위 사이버전 강국 북한, 우리 대응 역량은?

글로벌 3위 사이버전 강국 북한, 우리 대응 역량은?

이하늘 기자
2013.03.21 05:53

北 전담인력만 3000명, 매년 100명 최정예 인력양성···장학금·유학 혜택도

20일 오후 국내 주요 방송국과 금융기관 등 주요기관 90여곳의 전산망이 일순간에 마비됐다.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국제 사이버테러전에 대한 우리나라라의 대응능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건만 터지면 주범으로 지목받는 북한만해도 사이버 테러전에 대한 대응능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위기의식이 더 커지고 있다.

현재 북한의 사이버전 역량은 전세계 3위권이다. 한국은 IT강국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이제 막 사이버전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만약 북한이 작정하고 공격할 경우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동훈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국가차원의 사이버국방 인력 육성에 나서며 사이버전 수행능력이 3위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 된다"며 "반면 국군은 정보통신 관련 전공자 일부를 사이버 국방 인력으로 수급하는데 그치고 있다"며 사이버전 불균형을 우려했다.

북한 전자정찰국은 사이버전 및 해킹전담인력 3000명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 2011년에도 4월 한국에 대한 GPS 교란 공격 및 북한 어뢰 관련 대남 심리전을 진행했다. 특히 이 부대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정찰총국 산하에 해커부대인 '91소', 심리전을 기획하는 '31소'와 32소', 정치·경제·사회기관 해킹을 전담하는 '자료조사실' 군사기관을 공격하는 '기술정찰조' 등 5개 부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대, 평양컴퓨터기술대학, 미림대학 등 북한 내 명문 대학에서 체계적인 사이버전 인력 양성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100여 명의 최정예 해커 전사들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인재들은 장학금, 해외 명문대 유학 등의 특혜가 주어진다.

반면 우리 군은 2010년 사이버전을 담당하는 사이버사령부를 뒤늦게 창설했다. 규모 역시 500명에 불과하다. 북한에 비해 인력은 물론 지원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국방부가 사이버사령부 인원을 1000명으로 늘리는 등 대응을 마련하고 있다. 2011년 3월에는 사이버방호정책팀을 신설해 사이버 방어능력 강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 국방부 류철희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은 지난해 6월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에서 "정보보호팀을 사이버방어팀으로 격상키고 해킹 관련 인력을 크게 늘리는 등 사이버 전력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한미동맹 및 국내 산업, 학계와 함께 사이버정책 및 기술연구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고려대학교가 임종인 교수를 중심으로 정보보호대학원 사이버국방연구센터를 개소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한희 한독미디어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열린 역시 "한국의 사이버국방은 정보우위

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전략전술을 따르고 있지만 북한 등에 비해 정보우위에 있다고 할 수 없어 전략이 잘못됐다"며 "단순히 기술개발에 매달리기 보다는 능력이 있는 인재를 동원할 수 있는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보다 체계적인 사이버 전력 육성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보보호 병과 같은 특화된 사이버 전력도 거의 없다는 게 단적인 예다.

보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이트 해커(정보보호 전문가)조차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수 인재들이 사이버 보안 분야를 기피하는 경향이 적지않다"며 "사이버전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보보호 전문가를 많이 배출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