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인터넷 업계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친환경 설계로 저비용고효율 구조 갖춰

"지금 보고 계신 곳은 북관 1층에 있는 서버룸입니다. 평소에는 불을 켜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모든 불을 꺼놓습니다. 쿨링 시스템을 작동하는 경우도 7~8월 한여름에만 한시적으로 가동하고 대부분은 바깥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온도를 낮춥니다"
NHN이 지난 14일부터 자체 데이터센터 '각(閣)' 가동을 시작했다. 국내 인터넷 회사로서는 첫 구축이다.
20일 춘천시 동면에 위치한 각에 들어서니 자연친화적으로 계단식으로 들어선 건물 4개 동이 보였다. 이 건물들은 바람을 많이 받기 위해 계단식으로 배치됐으며 각 건물은 'V'자 모향으로 조금씩 꺾여 있다. 또,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는 차단막인 루버를 설치해 직사광선이 건물에 닿지 않도록 했다.
서버의 열을 식히는 작용은 대부분 바깥바람을 이용한다. 바깥에서 들어온 바람은 필터와 수증기를 뿌려주는 '미스팅 노즐'을 거쳐 서버실 내로 유입된다. 서버를 거쳐 뜨거워진 공기는 서버실 바깥으로 운반해 난방을 하거나 아스팔트 도로를 뜨겁게 만드데 재활용된다.
한여름에는 심야 전력을 비축해 한낮에 사용한다. 야간에 4도 이하의 찬물을 만들거나 얼음을 얼려 놓는 수축열 시스템과 빙축열 시스템으로 여름철에도 전력비용이 과도하게 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본관 앞에는 태양열 발전기도 보였다. 당초 각을 지으며 모든 전기를 태양광으로 공급하려는 계획도 세웠지만 효율이 높지 않아 소규모로만 구축했다. 대신 에너지 효율이 높은 풍력 발전 시설을 앞으로 지을 예정이다.

실제로 바람이 들어오는 방향에 서보니 다른 곳에 비해 바람이 많이 부는 편이었다. 각이 언덕에 위치한 이유도 있지만 NHN에서 입지 조건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30년간 기상청 자료를 모두 뒤져보는 등 세심히 장소를 선택한 덕분이다.
박원기 IT서비스사업본부 본부장은 "춘천은 지난 30년간 지진이 1번도 일어나지 않았고 황사도 적은 곳이다. 연평균 기온이 수도권에 비해 1.33도 낮으며 수돗물 온도도 2~4도 정도 낮아 자연적인 입지 조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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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노력 덕에 친환경건물인증제도인 리드(LEED)에서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초로 플래티넘을 획득했다. 각이 받은 점수는 95점으로 93점을 받은 페이스북 데이터 센터보다 높다.
본관 1층에는 데이터센터를 컨트롤 하는 '그린에너지통제센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수십개의 개인 모니터와 전방의 큰 모니터로 구성된 통제센터에는 직원들이 24시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량과 탄소 배출량 등을 모니터링한다. 바로 옆방에는 마찬가지로 'IT서비스통제센터'가 있었다. 이 곳에서는 NHN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의 상태를 한눈에 모니터링 할 수 있었다.
NHN은 데이터센터가 기록을 위한 보존소라는 의미에서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 '장경각'의미를 담아 이름을 '각'으로 정했다. 각에는 약 9만대의 서버가 보관될 예정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최대 11만~12만대까지도 확장이 가능하다. 현재는 7000여대의 서버만 놓여 있으며 본관을 제외한 3개동 중에서 북관 1개 동만을 운영중이다.
각은 어떤 외부의 물리적 재해나 충격도 안전한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진도 9.0 이상의 지진을 버틸 수 있도록 건물과 각 기계에도 내진 시설을 갖췄다. 홍수, 태풍에 대비해 건물 주위에 물을 저장했다가 방출할 수 있는 물길도 만들었다. 비상 시 외부로부터 전력 공급이 단절될 경우에도 무정전 전원공급장치를 이용하면 2.5초 만에 전력 공급이 가능하며 72시간까지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