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다산타워의 한 회의실. 김상헌 대표를 비롯한 네이버 주요 경영진과 국내 벤처업계 CEO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4회째를 맞는 벤처기업상생협의체에서는 네이버의 상생안이 공개됐다. 네이버는 윙스푼·워너비·네이버알람 등 자사 서비스 6종을 종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색결과에서 자사 콘텐츠 우선정책을 개선해 경쟁사 서비스와 병렬로 배치하고, 네이버 메인화면에 '금주의 추천앱' 코너를 신설, 작은 기업들의 콘텐츠를 이용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네이버는 최근 두달여 동안 줄이어 벤처 상생안을 내놨다. 복수의 벤처기업과 협업 발표가 이어졌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 중심에 있던 부동산 서비스도 종료키로 했다. 1000억원 규모의 벤처지원 펀드 조성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네이버의 상생 움직임이 단편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윤자영 스타일쉐어 대표는 "이번 상생안은 일방적으로 네이버가 벤처기업들에게 편의를 쥐어주는 모양새"라며 "지원 기준을 명확히 밝히고, 네이버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스타일쉐어와 협업 제휴를 맺었다. 경쟁 서비스인 '워너비'도 종료키로 했다. 네이버 상생의 큰 수혜를 받은 벤처마저 이번 상생안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이날 협의체에 참여한 남상욱 인스타일핏 대표 역시 "이번 상생안은 지난 회의에서 네이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이 주를 이룬다"며 "지난 회의에서 네이버에 아쉬운 부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전했다.
'우는 아이 떡하나 주는 식'의 개선만으로는 인터넷 생태계 발전은 요원하다. 이날 김상헌 대표는 "플랫폼으로서의 네이버의 역할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고심이 모바일에서 플랫폼 종속으로 수익기근에 시달리는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사례 개발은 물론, 라인 등 네이버의 해외에서 선전하는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벤처의 글로벌 진출 지원 등 중장기적으로 네이버와 인터넷 벤처가 한께 성장할 수 있는 로드맵 마련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