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자동차 움직임 구현하기 위해 '자'로 재고 각도기까지···

실제 자동차 움직임 구현하기 위해 '자'로 재고 각도기까지···

홍재의 기자
2013.11.05 05:49

[2013대한민국모바일앱어워드]'주행의 달인'으로 글로벌 2300만 다운로드 넘어선 SUD 안상하 대표

'주행의 달인'은 다른 차와 부딪히면 게임이 종료된다
'주행의 달인'은 다른 차와 부딪히면 게임이 종료된다

별안간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자로 거리를 재고, 각도기로 각도를 재는 사람이 있다면 놀랄 것 없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도 말자. 열정적으로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상하 에스유디 대표는 '주차의 달인'을 만들기 위해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가며 게임을 제작했다. 원자력공학을 전공한 과학자인 안 대표는 자동차의 움직임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자동차마다 회사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이미 자로 거리를 재고 각도기로 측정한 뒤였다. 이후 자동차마다 다른 핸들 꺾임 각도, 마력 등을 고려해 게임을 제작했다.

지난해 '주차의 달인'으로 '2012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에서 마켓상을 받은 안 대표는 지난 8월 '주행의 달인'으로 8월 으뜸앱을 수상했다. 주행의 달인은 주차의 달인 이용자들의 요청이 쇄도해 개발한 주행용 버전이다.

안 대표는 주차의 달인, 주행의 달인이 실제 자동차 움직임을 100% 정확하게 구현해냈다고 자신했다. 이 때문에 두 게임으로 운전을 연습한 이용자들이 게임 덕분에 운전면허 시험에 합격했다는 후기도 종종 올라온다.

주행의 달인은 국내에서만 300만 가까운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으며 구글플레이 스토어 2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350만 다운로드가 발생했다.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인구분포도와 비례해 전세계적으로 고르게 다운로드수가 올라가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에서 300만 다운로드를 올리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닥터 드라이빙(Dr. Driving)이라는 이름으로 24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히브리어, 루마니아어 등 안 대표가 처음 접해보는 언어도 많았다.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 각 지역에 출시한 뒤, 이용자들이 잘못된 번역을 고쳐주면 바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안 대표는 "전문 번역가에게 번역을 맡길 경우 게임 감성과는 거리가 먼 번역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게임을 즐기는 각 지역 게임 이용자들이 직접 번역을 해서 보내주기 때문에 비용도 들지 않고 번역 품질도 더 좋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게임 내 수익 모델은 미약하지만 워낙 다운로드수가 높아 매출도 괜찮은 편이다. 주차의 달인보다 매출은 약 30배 올랐다. 안 대표는 차기작부터는 게임 내 비즈니스 모델에도 신경 써 다운로드수 대비 매출도 올릴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그간 전문 경영인 출신이 아니라 투자금 모집 등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정부 지원을 받으려고 벤처인증을 받으려고 해도 직원 5명이 넘어야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행의 달인으로 올린 수익덕에 차기작 등을 개발할 기초 자금을 확보했다.

과학자 출신인 안 대표는 이미 교육성이 가미된 게임으로 2번이나 성공을 맛 봤다. 앞으로도 고사양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보다는 두뇌를 사용하는 전략 게임 위주로 개발을 진행할 생각이다.

안 대표는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시각도 많지만 부모님도 아이들에게 권장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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