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어워드 수상자들 "게임=마약이면 게임학과=마약제조과?"

앱어워드 수상자들 "게임=마약이면 게임학과=마약제조과?"

홍재의 기자
2013.11.05 16:53

[2013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컨퍼런스]온라인게임, 4대 중독물질 분류에 IT수장들 아쉬움 토로

"게임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 일부러 교육적 요소가 담긴 게임 위주로 개발하고 있다.(안상하 에스유디 대표)"

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 오찬 간담회에서 스타트업 대표들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은 업계 대표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윤 차관을 비롯해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 노영규 KAIT 부회장,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김규호 삼성전자 MSC전무, 황병선 카이스트 교수,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지난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온라인게임을 마약, 도박, 알코올과 함께 4대 중독 물질로 규정한 것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업계 대표들은 게임산업이 콘텐츠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점과 국내 게임 업체를 규제하더라도 청소년들은 결국 외산 게임에 빠져들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어워드 테크상을 수상한 유충길 핀콘 대표는 "게임산업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이야기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을 보면 사회가 건전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게임 산업을 좋은 쪽으로 유도해 산업을 육성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유 대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슈퍼셀을 1.5조원을 주고 인수한 것은 게임 산업에서 뒤쳐지면 IT산업에서 크게 뒤쳐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며 "일본 겅호온라인이나 중국 텐센트 등 게임이 국가에 기여하는 바가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어워드 마켓상을 수상한 에스유디의 안상하 대표는 "대학교 게임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이 내년부터 '마약제조학과'로 학과 이름이 바뀐다는 자조 섞인 농담 게시물을 올린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나라를 위해서 게임을 만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라를 망치는 개발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앱 어워드 심사위원장인 황병선 카이스트 교수는 폭력적인 게임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황 교수는 "한때 권투 게임이 인기 있었던 것처럼 인간의 부정적인 욕구를 사이버 공간에서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노영규 KAIT 부회장도 "우리가 어렸을 적 밖에 나가 뛰어 놀았듯, 밖에 나가 놀 수 없는 아이들의 유일한 돌파구가 게임이다"며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원인이 게임으로 지목되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컨퍼런스' 오찬 간담회/사진=이기범 기자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컨퍼런스' 오찬 간담회/사진=이기범 기자

무조건 게임규제를 비판하기 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홍선근 대표는 게임 중독성에 대한 분석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대표는 "미국의 경우 캠퍼스 총기 사고 등 엽기적인 사건들이 게임과 연관돼 있다는 지적도 있다"며 "예전에는 충격적인 사건이 덜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게임에 대한 중독성을 알리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날 혁신상을 수상한 김동현 '모두의주차장' 공동대표는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암말기 환자의 사진을 경고 그림으로 넣듯 게임에 대한 폐해를 알려야 게임에 중독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종록 차관은 "생생한 현장 얘기를 들으니 피부에 와 닿는다"며 "재미와 교육성을 결합하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간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고 답했다.

한편, IT산업이 글로벌 진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오갔다. 윤 차관은 "이스라엘의 경우 국내에서 성공한 뒤 글로벌로 나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기업을 시작하지 않는다"며 "시작부터 글로벌을 겨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박종환 록앤올 대표는 "김기사가 일본에 진출하는 데 모바일앱 어워드 수상업체의 명예를 높일 수 있도록 글로벌에서 성공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013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가 열렸다.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노영규 KAIT 부회장,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 박종환 록앤올 대표,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신동희 성균관대 교수, 황병선 카이스트 교수, 안상하 에스유디 대표, 천계성 트립비 공동대표, 유충길 핀콘 대표, 강수남 모두의주차장 대표(왼쪽 상단부터)/사진=이기범 기자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2013 대한민국 모바일앱 어워드'가 열렸다.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 노영규 KAIT 부회장,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 홍선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회장, 박종환 록앤올 대표, 최재홍 강릉원주대 교수, 신동희 성균관대 교수, 황병선 카이스트 교수, 안상하 에스유디 대표, 천계성 트립비 공동대표, 유충길 핀콘 대표, 강수남 모두의주차장 대표(왼쪽 상단부터)/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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