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한 지난 10일 한 지상파 방송사의 헤드라인은 '유료방송' 편향...UHD(초고화질) 투자 8조원 물거품?'이었다.
방송산업발전 종합계획이 "차세대 UHD 방송을 돈 내고 봐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700㎒ 주파수가 없으면 지상파가 계획한 시설 1조1000억원, 콘텐츠 7조원 총 8조1000억원의 투자계획이 소용없어진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700㎒ 주파수를 방송용으로 배정하지 않으면 8조원의 투자가 물거품된다는 주장이다.
지상파들은 UHD에 투자한다는 8조1000억원을 어디에서 조달할까. 지상파들의 재원은 KBS의 경우 수신료가 있지만 대부분 방송광고다. 하지만 매체가 다변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상파 방송광고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현 상황에서 광고수익을 늘리려면 방송광고를 늘려주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지상파들이 중간광고와 MMS(다채널 서비스)를 허용해달라고 요구하고 방송광고 금지 품목을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이유다.
지상파가 UHD 투자를 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상파 방송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논리다. 최근 방송업계 전문가로부터 들은 지상파들이 왜 700㎒을 무리하게 요구할까에 대한 추정이다. 추정이 틀릴 수 있으나 어느 정도 타당해 보인다.
통신업계는 물론 일부 방송업계 사람들은 지상파들이 주파수를 이용해 UHD 방송을 하겠다는 계획을 이해하지 못한다. 미국은 UHD 방송에 대한 필요성이 크지 않다. UHD 방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일본도 위성방송을 통해 UHD 방송을 추진하고 있다. 지상파로 UHD를 추진하기엔 기회비용이 커서다.
국내에서 지상파를 직접 수신해 방송을 보는 가구는 몇 안된다. 대부분 케이블TV나 IPTV(인터넷방송),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결국 지상파 방송의 주장은 얼마의 가구가 지상파로 UHD 방송을 볼 지 계산도 하지 않은 채 국민의 재산인 주파수를 배정해달라고 주장하는 셈이다.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못하는 어려운 가구를 위해 UHD를 지상파로 구현해야 한다는 주장이 방송광고를 늘리기 위한 지상파들의 핑계가 아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