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담당자가 만든 스마트폰 홈화면 전 세계 20만명이 쓴다

IR담당자가 만든 스마트폰 홈화면 전 세계 20만명이 쓴다

최광 기자
2014.05.08 05:55

[피플]이강현 인터로조 대리 "이직? 취미로 시작했는데 본업되면 재밌을까요?"

이강현 인터로조 대리
이강현 인터로조 대리

"아이폰은 탈옥을 해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런처'를 통해 만족할 수 있죠. 처음 버즈런처가 나왔을 때 해외 런처 중에 본 것을 따라 하면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좋은 이미지가 있으면 그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런처 디자인과 기능을 집어넣고 있습니다."

콘택트렌즈 제조사 인터로조 경영기획부에 IR업무를 담당하는 이강현 대리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자회사 버즈피아가 개발한 맞춤형 스마트폰 화면 설정 앱인 버즈런처의 인기 제작자라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런처는 스마트폰의 화면 디자인과 메뉴 구성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 다음의 버즈런처, 네이버의 도돌런처 등이 유명하다. 버즈런처에서 'Andrea'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그의 스마트폰 화면 패키지 '홈팩'을 즐겨찾기로 설정해 놓은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1만명에 달한다. 또, 20만명이 내려받은 홈팩이 있을 정도로 그는 파워 홈팩 제작자로 통한다. 해외에서도 블로그에 사용소감을 올릴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대리는 "버즈런처는 비공개 테스트를 할 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다른 런처들과 비해 간편하고 테마 하나를 만들 수 있는데다 어떤 스마트폰에 적용해도 마감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IR업무를 담당하는 그의 전공은 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과 거리가 먼 경영학도다. 그저 버즈런처를 잘 꾸미면 회사를 홍보하는 방법이 되리라 생각했다. 이용자가 직접 꾸미는 홈화면 패키지인 '버즈런처 홈팩'을 업무 시간으로 끌어들여 왔을 뿐인데 결과는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 대리는 "회사에서도 업무시간 이후 버즈런처 홈팩을 만드는 일에 그저 신기해할 뿐 특별히 딴짓을 한다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회사 홍보를 위한 홈팩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사의 CF광고를 찍었던 미스에이의 수지의 이미지를 활용해 '수지렌즈 클라렌'이라는 홈팩을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한 것. 그의 홈팩 디자인은 복잡한 스마트폰 메뉴를 최대한 줄이고 자주 사용하는 기능만을 간결하게 배치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이 대리는 "기획 업무를 하다 보니 프레젠테이션을 할 일이 많았고, 압축적으로 시각화해 표현하는 일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었다"며 "아무래도 홈팩을 제작하는데도 이런 성향이 투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홈팩 제작에 소모되는 시간은 짧은 것은 1시간 정도에서 긴 것은 2주 이상 걸린다. 이미지 한 장에 전화, SNS, 메일, 달력, 음악 등 필수기능만 넣은 홈팩은 20만건 정도 다운로드가 발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의 홈팩이 인기를 끌면서 이직을 해보겠냐는 제안이 많을 수밖에. 그는 "취미로 시작해 업무의 연장선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것을 본업으로 삼으면 이 일을 즐길 수 있냐는 물음에 답을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지금처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버즈피아가 개발한 버즈런처는 전 세계에서 700만명이 내려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이 만든 홈팩은 40만건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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