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보안 영재 20년 뒤 무엇을 택했을까

중학생 보안 영재 20년 뒤 무엇을 택했을까

홍재의 기자
2014.06.12 05:52

[인터뷰]중학생 때 '재필백신' 개발·백신 책 2권 집필한정재필씨…위버플에서 주식정보 앱 개발

정재필 위버플 이사
정재필 위버플 이사

1996년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정재필씨(33)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필백신'으로 이름을 날렸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하드디스크 자료를 몽땅 날린 뒤 개발에 착수했고 당시 '바이러스 & 백신만들기'라는 책까지 저술했다. 이듬해에는 '컴퓨터 바이러스 한방에 KO시키기'를 내는 등 영재 보안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카이스트를 거쳐 NHN 한게임에서 백엔드플랫폼 전체 설계 및 개발 등을 맡았던 정씨는 이후 대형 개발사를 마다하고 게임 관련 스타트업에서 도전을 해왔다. 픽셀베리, 두빅스튜디오 등을 거쳐 지난해 그가 정착한 곳은 위버플이라는 스타트업이다. 위버플은 게임과는 거리가 먼 회사로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증권, 금융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다.

위버플은 지난 4월 주식 애플리케이션(앱) '스넥(SNEK)'을 출시했다. 주식 정보, 관심 종목 이상 징후 알림 등을 제공하는 스넥은 기술 기반 서비스로 증권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넥이 타 주식 앱과 다른 점은 세련된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관심종목의 상황 및 각종 수치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상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판별되는 경우 즉시 푸시 알림을 제공한다. 일과에 바쁜 직장인이 매번 관심종목 정보를 체크할 수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다.

정보 기능도 기존과 다르다. 관심 기업을 설정해두면 그 기업과 관련된 주요 정보가 한 데 모인다. 증권사 뉴스보다 더 넓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주며 포털 사이트보다는 좀 더 정제되고 필요한 정보만을 모아서 보여준다. 위버플이 작은 회사임에도 자체 검색엔진을 보유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이 때문에 반드시 주식 투자를 하는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뉴스를 늘 체크해야 하는 모든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앱이다.

이같이 진일보한 기술 기반 앱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천재개발자 정재필 위버플 CTO와 엔트리브소프트 개발디렉터 출신 김동언 위버플 이사 등 실력을 갖춘 개발자가 한 데 모였기 때문이다.

정 이사는 "현재 팀원들과 함께 증권 정보 수집 및 처리, 검색 엔진 개발, 정보 추천 시스템 개발, 성능 개선 등을 담당하고 있다"며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서 보다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올해 목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위버플은 정 이사 뿐 아니라 금융, 주식 관련 전문가와 IT관련 전문가가 힘을 합쳐 만든 회사다. 정 이사와 NHN에서 함께 일했던 김재윤 대표가 앞장서 이들을 끌어들였다.

특이한 이력으로 뭉친 위버플 이사진. 오른쪽 3번째가 김재윤 대표.
특이한 이력으로 뭉친 위버플 이사진. 오른쪽 3번째가 김재윤 대표.

김 대표의 이력도 정 이사 못지않다. NHN개발자로 일하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계사를 준비, 1년 만에 합격했다. 이후 안진회계법인 공인 회계사로 활동하다가 투자자로 변신해 파트너스벤처캐피탈 모바일·IT 분야 투자 팀장으로 일했다. 창업에 동참한 장승룡 이사 역시 변리사 출신으로 리앤목 특허법인 변리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리사 등을 지내다 위버플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금융과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가 한정돼 금융 소프트웨어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많이 낙후돼 있었다"며 "검색을 통한 정보 큐레이션, 인적 네트워크 형성, 주요 기업 IR(기업설명회) 동영상 제공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가 시의적절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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