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채권단-이통사 평행선… 해법은 없나

팬택 채권단-이통사 평행선… 해법은 없나

이학렬 기자
2014.07.14 14:02

이통사, 채권단 요구 중 일부만 출자전환… 나머진 채권단 신규 자금 지원

베가 아이언2 / 사진제공=팬택
베가 아이언2 / 사진제공=팬택

팬택 채권단과 이동통신사들이 풍전등화 팬택을 앞에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팬택을 구하기 위해서는 채권단과 이동통신사 모두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팬택 채권단은 이동통신사에 요구한 1800억원의 출자전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4일까지 답변을 받기로 했으나 시점을 8일로 연기했고 8일 이후에는 시간을 정해놓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채권단 요구에 묵묵부답이다. "추가 지원 우려가 있다", "채권단 책임을 이통사에 떠넘기려고 하고 있다" 등이 비공식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팬택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는 물론 협력업체까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팬택은 지난달초부터 이동통신사에 스마트폰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베가 아이언2' 중 가장 원하는 모델인 '레드컷' 출시도 미뤄졌다.

팬택은 지난 10일 350여개 협력업체에 지불해야 할 220억원의 상거래 채권도 상환하지 못했다. 일부 협력업체는 자체 자금으로 버텼지만 일부 협력업체는 부도 위기까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안팎에서는 2차 상거래 채권을 상환해야 할 25일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이 이동통신사의 출자전환을 요구하는 것은 이번 팬택 위기의 책임이 이동통신사에도 있기 때문이다. 팬택이 경쟁적인 가입자 뺏기의 희생양이라는 것은 이동통신사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동통신사는 향후 추가 지원 우려 때문에 쉽게 출자전환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팬택 워크아웃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채권단과 이동통신사가 모두 양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동통신사가 팬택 위기에 책임을 일부 진다는 의미로 채권단이 요구한 금액의 일부라도 출자전환을 하고 나머지는 채권단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동통신사가 채권단이 요구한 1800억원의 절반인 1000억원만 출자전환하면 이동통신사의 지분율은 크게 낮아진다. 자연히 팬택에 대한 책임도 덜해진다. 정상화방안에 채권단 신규 자금이 없는 것이 과연 정상화방안이라는 비판이 받을 만큼 채권단도 팬택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팬택의 뼈를 깎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는 지난 10일 "글로벌 사업자처럼 해외 시장을 공략하다가 실패했다"고 자기 반성했다.

국내 시장 공략도 마찬가지다. 팬택이 삼성전자, LG전자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의 샤오미는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제품에 전혀 뒤지지 않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팬택이 대기업이 아닌 바에 좀 더 위험을 무릎쓰는 전략을 펼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팬택 팬들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인터넷에는 팬택 연구원이라는 일했던 사람이 팬택이 회생하면 무상으로 일해주겠다는 글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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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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