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서 한장 작성하고 신분증내면 25분 걸려, 안내문은 따로 없어

"마이패드요? (아니 마이핀 발급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요.) 아이핀이요? 잠시만요 제가 잘 몰라서."
마이핀(My-PIN) 발급이 시작된 7일 직접 발급해주는 주민센터에서는 홍보가 부족한 모습이었다. 기초노령연금 등 안내문이 붙어있는 곳곳에서 마이핀 발급에 대한 소개는 찾아볼 수 없었다. 서울시내 한 주민센터에 마이핀 발급 절차를 물어보자 전화를 받은 직원은 '마이핀'이라는 용어가 익숙하지 않은듯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주민번호를 대신해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본인확인을 할 수 있는 마이핀(My-PIN)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마이핀은 주민번호 수집·이용 조건을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일상생활에서 개인식별을 주민번호 대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다. 주민번호를 수집할 수 없는 대형마트, 백화점, 극장, 홈쇼핑 등에는 마이핀 13자리만 있으면 본인확인할 수 있다.
마이핀 발급을 위해 기자가 직접 서울의 한 주민센터를 찾았다. 마이핀을 발급받고 싶다고 하니 가장 먼저 받는 질문은 아이핀(I-PIN·인터넷상 개인 식별번호) 등록 여부였다. 마이핀은 개인식별 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13자리 무작위 번호로, 온라인상에서 사용해왔던 아이핀을 오프라인까지 확대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 아이핀을 발급한 사람만 마이핀을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아이핀 사용을 해본적이 없다고 답하자, 서류 한 장을 작성하라고 요청받았다. 서류에 성명, 주민등록번호, 아이핀 발급 신청ID(아이디), 비밀번호, 마이핀 발급 신청 여부, 연락처, 원하는 발급기관 등을 적었다. 아이핀부터 신규로 발급받고 여기에 마이핀을 추가로 더 받는 방식이다. 이후 아이핀을 폐기하게 되면 마이핀도 폐기된다고 설명했다.
서류와 신분증을 함께 제출하고 한참을 기다렸다. 담당 직원은 "마이핀 발급 신청하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불안정하다"며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마이핀을 발급하는 공공 아이핀 홈페이지에는 "I-PIN 및 마이핀사용자 증가로 인하여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조치중에 있다"는 공지문이 올라왔다.
한산한 주민센터에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한명이 민원인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기자가 발급증을 기다리는 사이 한 50대 남성도 마이핀을 발급받기 위해 방문했다. 역시 아이핀을 사용해본적이 없다는 답변과 함께 서류 작성을 시작했다.
서류 작성 후 20분 가량 지나 마이핀 발급증을 손에 넣었다. ID를 본인이 직접 신청하는 아이핀과는 달리 마이핀은 무작위로 13자리 번호가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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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급증에는 마이핀 번호와 바코드, 3년 유효기간(2017.8.6)이 적혀있다. 직원은 마이핀 사용법과 유효기간, 연 5회 재발급 가능한 사실 등을 설명했다. 초기 비밀번호는 신청인 주민등록번호 뒷자리(7자리)로 돼있으니 I-PIN센터 홈페이지에서 추후 비밀번호를 변경해야한다. 한편 마이핀은 읍·면 사무소, 동 주민센터 및 공공아이핀센터, 나이스평가정보 등 본인확인기관 홈페이지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