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KT 스마트 양식장서 자란 장어 맛은?

[르포]SKT 스마트 양식장서 자란 장어 맛은?

이학렬 기자
2014.08.31 12:20

수질 실시간 측정·원격 확인…폐사 감소·직원 삶의 질 개선…산소 조절로 맛도 좋아

SK텔레콤은 최근 전라북도 고창군 소재 장어 양식장에 사물인터넷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 검증을 위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최근 전라북도 고창군 소재 장어 양식장에 사물인터넷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 검증을 위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 사진제공=SK텔레콤

전라북도 고창에서 장어 양식을 하는 S수산. 지름 6m의 수조 40개가 있다. 각각의 수조에는 많게는 5만마리, 성어 기준으로는 2만마리의 장어가 자라고 있다.

좁은 수조에 많은 장어들을 키우니 물은 끊임없이 순환했고 부족한 산소를 채워주는 산소공급기와 온수공급기 등이 보였다.

이곳 S수산에는 다른 장어 양식장 수조에서는 볼 수 없는 기기가 눈에 띄었다. 수조마다 온도와 pH(산성도), DO(용존산소)를 표시하는 작은 판넬이 부착돼 있다. 수조의 수질을 각각의 센서로 측정한 값이다.

각각의 수조의 수질값은 근거리 통신기술 SUN을 통해 양식장 가운데 있는 IoT(사물인터넷) 게이트웨이로 모아졌다. 모아진 데이터는 LTE(롱텀에볼루션)를 통해 중앙서버로 전송된다.

SK텔레콤(80,900원 ▲3,100 +3.98%)이 중소기업 비디와 함께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 장어 양식장이다.

양식장 주인은 SK텔레콤의 개방형 IoT 플랫폼 '모비우스'와 수조관리서버가 분석한 자료를 스마트폰과 PC 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장어 양식을 도입한 S수산은 이번 서비스로 장어들의 폐사를 몇번이나 막을 수 있었다.

보통의 장어 양식장에서는 산소 부족 등으로 장어가 폐사하는 경우는 약 10% 정도 발생한다. 하나의 수조에 있는 모든 장어가 죽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정준호 S수산 사장은 "시스템을 구축한 당일에도 연락이 와서 폐사를 막을 수 있었다"며 "관리가 쉽지 않은 새벽 시간에도 위험을 알리는 알람이 울려 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 장어 양식장으로 보통 5~10% 내외의 장어 폐사를 1% 이내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폐사를 줄임으로써 양식장 수입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개선된다. 상주 직원들은 매일 수차례 수질을 측정해야 한다. 양식장 주인은 양식장을 비우면 마음이 편하질 않다.

정 사장은 "수조에 고기가 있으면 항상 신경이 쓰인다"며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수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마음에 놓인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질문에 답하는 도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수조의 상태를 확인했다.

그렇다면 스마트 장어 양식장에서 키운 장어들의 맛은 어떨까. 이달초 시스템 구축을 완성한 만큼 스마트 장어 양식장에서 자란 장어들은 아직 출하전이다.

정 사장은 "산소가 많이 투입된 장어들은 푸석푸석하다"며 "이번 시스템으로 산소량을 조정할 수 있어 맛도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번 스마트 양식장 사업은 지난해 12월 SK텔레콤 T오픈랩에서 주최한 IoT 사업 공모전에서 비디가 제안한 아이디어다.

올해 3월부터 공동사업으로 추진했으며 7월 중소기업청이 중관하는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 대기업-중소기업-정부가 협업하는 사업이다.

내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전국 450여개의 장어 양식장은 물론 열대어 등 다양한 어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농업, 축산업에도 IoT 기술 적용을 확대해 지난 5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밝힌 'ICT노믹스'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최진성 SK텔레콤 기술원장은 "IoT 등 ICT 기술이 전통산업과 만나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경쟁력있는 미래산업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며 "ICT노믹스 구현을 위해 전통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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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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