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빈 라인CTO "아시아 최초 종단간 암호화…보안은 기본"

박의빈 라인CTO "아시아 최초 종단간 암호화…보안은 기본"

최광 기자
2014.11.26 14:47

"글로벌 개발자들 사이에선 남녀 구분 무의미, 열정 가지고 즐겨야"

박의빈 라인 CTO
박의빈 라인 CTO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에서 보안은 기본사항입니다.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감청과 관련해 라인은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종단간 암호화를 도입했습니다."

26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라인 디벨로퍼스 날'에 만난 박의빈 라인 CTO는 세계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보안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CTO는 전 세계 5억6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 그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다 보면 메신저의 보안은 우선순위가 가장 앞선 가치"라고 말했다. 라인은 지난 7월 이용자가 설정하면 자동으로 메시지가 삭제되는 타이머챗 기능을 도입하며 이용자간 대화를 암호화해 전달하고, 서버에는 저장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박CTO는 한국 여성 개발자로는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인물. 여성으로 세계적인 서비스를 책임지는 것에 대해 어려움은 없는지 물었다.

박 CTO는 "글로벌 개발 분야에서는 남성이냐 여성이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과 일본, 대만에 개발본부를 두고 있고,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 등 다양한 국가의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는데 남성과 여성의 차별은 오히려 작은 문제라는 것이다.

박 CTO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도전적으로 즐기느냐의 문제"라며 "사람들이 인정하느냐 아니냐는 열정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CTO는 라인 개발자 콘퍼런스를 한국에서 개최한 이유에 대해 "국내 개발자들이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세계 플레이어일 것"이라며 "라인의 조직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선뜻 라인에 지원하지 못하는 개발자에게 라인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CTO가 말한 라인의 조직문화는 "라인은 개발자가 스스로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지도자가 돼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며 "한국, 일본, 대만에 분산된 개발자들이 개발 단계에 따라 자유롭게 프로젝트팀을 결성해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라인에는 자신보다 개발역량이 뛰어난 개발자가 많이 있다"며 "능력 있는 개발자는 관리자가 아닌 개발자로서 이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개발자들이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을 위한 조언도 부탁했다.

박 CTO는 "한국의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형·동생으로 부르는 가족 같은 문화가 존재하는 데 자신의 책임의식을 떨어뜨리고, 자율성을 가로막는다"며 "서로를 존중하고 자율성과 책임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글이나 페이스북을 동경하면서 공짜 점심과 다양한 복지정책을 펴는 것에 열광하지만, 내부에서는 전 세계 이용자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폭넓은 경험과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요구하고 있다"며 "라인에서 세계인을 상대로 한 서비스 경험을 쌓아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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