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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디자인과가 사라지고 촉각디자인과가 생긴다?”, “미래에 스크린이 사라진다?”
2014년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서울호텔에서 열린 ‘HCI 코리아 2015 학술대회’에서 미래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대한 다양한 전망이 나왔다. HCI학술대회는 과학기술·인문사회과학·예술 등 각 분야 전문가가 모여 인간과 컴퓨터 간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국내 최대 규모 행사로, 올해 주제는 ‘만사소통(Interaction of Everything)’이었다.
다가오는 만물인터넷 시대에서의 휴먼 컴퓨터 인터랙션(HCI)의 역할을 고민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였고, 히로시 이시이 MIT 교수, 닐 트레빗 크로노스 회장, 권영걸 한샘 대표 등 각계 권위자들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번 HCI학술대회에서는 특히 국내 최고의 IoT 전문가 15명이 릴레이 강연과 패널토론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예상한 IoT의 흥미로운 미래 모습을 소개한다.

시각디자인, 종이와 화면에서 탈출하라
미래에는 정보 전달 수단이 시각적 방법에서 청각적 방법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조광수 연세대 교수는 “미래 IoT 기기에선 스크린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치 영화 ‘그녀(Her)’에서 주인공 시어도어가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와 시종일관 음성으로 소통한 것과 같은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홍익대는 시각디자인과에서 학생들에게 음향디자인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김현석 홍익대 교수는 “스크린이 사라진다고 해서 시각디자인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앞으로 시각디자이너는 이미 보이는 것의 시각화가 아닌, ‘보이지 않던 정보’의 시각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레이아웃과 타이포그래피가 강조되던 종이나 화면 디자인에서 벗어나 빅데이터의 정보 전달, IoT 기기에 사용될 콘텐츠 등을 디자인하는 고차원적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 프라이버시를 포기하면 미래의 내 아이는 건강해진다‘IoT와 헬스케어’에 대해 강연한 정지훈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개인의 건강정보 데이터가 공공에 많이 공개될수록 의학계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교수는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정보공유에 참여하는 ‘헬스 컨슈머 인게이지먼트(Health Consumer Engagement)’를 예로 들었다. 의료분야는 그동안 의사와 환자 간에 정보 비대칭이 존재해 왔는데, 환자들이 똑똑해지면서 이 같은 전통 보건경제가 깨졌고, 스마트 기기를 통해 환자들이 서로 연결되며 소비자 파워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네트워크를 형성한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 정보를 모두 공개해 학술연구를 돕는다”며 “환자들이 당장의 프라이버시를 포기하고 개인정보를 공개하면, 신약 개발 등이 쉬워질 것이고 나아가 미래 헬스케어 산업에 큰 혁신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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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성장세의 중국, IoT마저 장악?
‘IoT 결제서비스’에 대해 발표한 편백범 크루셜소프트 사장은 중국 핸드폰의 지문인식 시스템을 예로 들어 중국의 저력을 언급했다. 편 사장은 “생체정보 기반 인증 시스템이 목표로 하는 것은 사용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인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중국 핸드폰이 이를 빨리 구현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3년 하반기 출시된 화웨이 ‘메이트7’을 예로 들었다. 이 핸드폰의 핵심기능인 싱글터치 지문인식은 버튼을 누르지 않고 핸드폰에 손을 대기만 해도 사용자를 인식한다.
물리적 세상과 디지털 세상이 완전히 결합한다
우운택 카이스트 교수는 ‘IoT 인터랙션’에 대해 강연하며 ‘OUI(Organic User Interface)’에 대해 설명했다. OUI는 입력과 출력이 동시에 이뤄지는 ‘유기적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말한다. 우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이시이 히로시 MIT 교수가 발표한 ‘래디컬 아톰(Radical Atoms)’을 OUI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다. 래디컬 아톰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신물질로, 자유자재로 모양을 바꾸며 사용자의 사용 환경에 대응한다. 이처럼 사용자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전통적 PC에서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보다 훨씬 발전된 인터페이스가 생겨날 수 있다.

심플한 보안기술이 뜬다
‘IoT 보안’에 대해 강연한 권태경 연세대 교수는 “IoT 환경에서는 기존 보안기술이 적용되기 어렵다”며 “정보보호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이를 위해 보안업계에 ‘유저블 시큐리티(Usable Security)’ 개념이 중요하게 작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저블 시큐리티는 보안 수준은 유지하면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개념이다.
통상 기존 보안 시스템에서는 가용성과 보안성이 상충돼 왔다. 그러나 사물 간 연결성이 긴밀해져 강력하면서도 사용하기 쉬운 보안체계가 필요해졌다.
권 교수는 “앞으로 사용자가 사물과 편하게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부담이 적은 보안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지 인턴기자 사진 송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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