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 명암 갈린 게임사들 "그래도 답은 모바일 뿐"

'모바일'에 명암 갈린 게임사들 "그래도 답은 모바일 뿐"

서진욱 기자
2015.04.24 18:05

모바일 게임시장 본격 진출 3년… 넷마블 '웃고' 위메이드 '울었다'

국내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적표에 따라 게임사 간 명암이 분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모바일 게임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다만 게임업계의 새로운 돌파구로 꼽혔던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정체기로 접어들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위메이드, 모바일 집중 위해 온라인분야 매각 논의

넷마블이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액션RPG '마블 퓨처파이트'. 오는 30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제공=넷마블.
넷마블이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액션RPG '마블 퓨처파이트'. 오는 30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제공=넷마블.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와이디온라인에 '이카루스', '미르의 전설 2', '미르의 전설 3' 등 온라인게임의 국내 사업권을 넘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와이디온라인은 전날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29억9000만원 규모의 전환사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위메이드는 또 고객지원(CS) 조직을 큐로드에 넘기는 방안 등 사업구조 효율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모바일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서다.

2012년 모바일 게임시장에 뛰어든 위메이드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했으나, '윈드러너' 외에 별다른 흥행작을 배출하지 못했다. 후속작 '윈드러너 2'는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모바일 매출은 전년(1407억원)의 반토막 수준인 710억원으로 급감, 3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게임 개발 및 배급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조이맥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4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의 국내 사업권을 넘기더라도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사업권은 남기 때문에 위메이드로선 나쁠 게 없는 거래"라며 "모바일게임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구조 및 인력 효율화 작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로 도약한 넷마블 "이젠 글로벌 시장 잡는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최강자로 거듭난 넷마블게임즈는 극적 반전에 성공한 사례다. 잇따른 흥행 대박을 바탕으로 웹보드, 증손자법 규제 등 악재를 극복했다.

'모두의 마블', '다함께 차차차', '몬스터 길들이기', '마구마구2015' 등 다양한 장르에서 흥행작을 배출했다. 지난달 출시한 '레이븐'은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의 장기 독주체제를 무너뜨렸다. 현재 구글 플래이의 최고매출 순위 1~10위 중 넷마블 게임은 4종에 달한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중국 텐센트로부터 53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엔씨소프트와는 상호 지분투자를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로써 넷마블은 엔씨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독점권을 얻었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5756억원, 영업이익은 1035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8%, 40.6%씩 성장했다. 오는 30일에는 마블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액션RPG '마블 퓨처파이트'를 출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형 게임사들, 모바일 강화 위한 분주한 움직임

중형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모바일게임에 집중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액토즈소프트는 지난달 액토즈소프트와 액토즈게임즈를 물적분할했다. 액토즈게임즈에 모바일게임과 신사업을 넘기고, 액토즈소프트는 '미르의 전설', '라테일' 등 기존 온라인게임을 담당한다. 액토즈게임즈에 신사업 추진역량을 집중시킨 방식으로, 물적분할 이후 최대주주인 샨다게임즈가 액토즈소프트 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엔씨의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는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에 온라인게임 사업권을 넘기고, 모바일게임 전문회사로의 변신에 나섰다. MMORPG '테라'로 유명한 온라인게임 개발사 블루홀은 피닉스게임사와 스콜을 인수하고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피닉스와 스콜은 모바일게임 개발사다. 블루홀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를 단행, 게임 분야에서 스타트업 연합군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만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점은 불안요소다. '201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조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해외 진출이 유일한 돌파구라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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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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