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구글·페이스북의 통신사업, '게임의 룰' 바꿀까?

본격화되는 구글·페이스북의 통신사업, '게임의 룰' 바꿀까?

최광 기자
2015.04.27 14:53

구글, 20달러에 음성 무제한 '프로젝트 파이'…페이스북, 30개 사이트 이용가능한 무료 인터넷 서비스 제공

프로젝트 파이
프로젝트 파이

구글과 페이스북이 인터넷 서비스에서 통신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통신사업 진출은 그동안 네트워크 공급자와 콘텐츠 제공자의 관계를 무너뜨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글은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와 T모바일과 제휴해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 '프로젝트 파이'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파이는 LTE 통신망과 와이파이를 결합해, 이용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음성과 문자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달에 20달러로 무제한 통화와 문자가 가능하며, 데이터는 10GB당 10달러의 요금이 부과된다.

구글은 이미 지난 2011년 스페인에서 구글 직원을 대상으로 한 MVNO 사업을 실시 한 바 있다. 이번에는 스페인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에 비해 더욱 확장된 셈이다.

프로젝트 파이는 모토로라의 넥서스 6와 전용 심 카드가 있어야 하며, 전용 심 카드는 구글의 초청장을 받아야 발급받을 수 있다. 넥서스 6는 구글이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내놓을 때마다 선보이는 안드로이드 최적화 스마트폰으로, 대형 통신사처럼 다수 고객을 상대로 한 서비스가 아니라 소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구글의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테스트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페이스북도 드론을 띄어 오지에 인터넷을 무료로 보급하는 사업을 이달 초부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 주도해 지금까지 8억 명의 저개발 국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인터넷 보급사업
페이스북 인터넷 보급사업

통신산업은 네트워크 사업자가 망을 구축하면, 콘텐츠 사업자가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구성해 왔다. 네트워크 사업자가 콘텐츠를 차별하지 못하게 하는 '망 중립성 원칙'이 ICT 발전의 밑거름이 돼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망 중립성의 수혜를 받으며 성장한 구글과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네트워크 사업을 펼치는 것은 망 중립성 원칙을 스스로 배반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기존 통신사업자들이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 구축한 망에 무임승차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페이스북은 무임승차 논란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보급을 위해 기존 통신사업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MVNO 서비스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서비스가 아니며, 오히려 기존 통신사들을 자극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라는 직접적인 압박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페이스북의 인터넷 보급은 인터넷의 접속 자체가 차단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서비스라는 점에서 망중립성보다 네트워크 접근성이 더 큰 가치라는 옹호론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페이스북의 통신사업 진출은 제한된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통신사들이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해내면 통신사들에게 주는 영향력은 작지 않을 것"이라며 "와이파이를 통한 저렴한 음성과 문자 요금이 시작이겠지만 앞으로 구글이 내놓은 서비스들이 통신시장을 뒤흔들 소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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