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5억 달러(약 1조6390억 원) 이상 신규 자금 모집에 나선 미국 택시 앱(애플리케이션) 우버(Uber)가 투자금 조달 성공시 기업가치로 최소 500억달러(약 54조7750억원)를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다한 기업가치가 스타트업(초기기업)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우버는 2009년 설립 이후 총 63억달러를 조달해 이미 기업가치가 400억달러에 달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우버 등 소수 거대 벤처기업이 과다하게 기업가치를 산정 받아 기술기반(테크) 스타트업 생태계에 일명 '테크 버블'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소규모 스타트업도 과도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분위기에 편승해 높은 기업가치를 산정받으려 경쟁하면서 버블(거품)이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매출 등 실제 결과물이 아니라 제품이나 서비스만으로 기업가치를 산정받으려는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될 수 있다"고 CNBC를 통해 밝혔다.
비벡 와드와(Vivek Wadhwa) 미국 스탠포드대 스타트업·기업가정신 분야 선임 연구원은 "자금이 있는 벤처캐피털은 기업 한 곳에 50만달러(약 547억원), 100만달러(약 1094억원)씩 투자하고 싶어한다"며 "많은 자금을 투자해 이를 상회하는 이익을 얻길 원할 뿐이지 창업생태계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과도하게 위험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버 등 소수 거대 벤처기업의 매출 등 결과물은 산정받은 기업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테크 버블이 붕괴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버와 함께 다른 택시 앱의 가치도 덩달아 높게 평가되면서 동종 분야인 사이드카(Sidecar)와 리프트(Lyft)도 대규모 자금 조달에 동참한 상태다. CNBC 등에 따르면 사이드카의 몸값은 최소 180억 달러(19조7262억 원)에 이른다. 이 중 가장 규모가 작은 리프트도 3억3000만 달러(약 3616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우버의 기업가치가 정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벤처캐피탈인 버전 원 벤처스(Vesion One Ventures)의 창업가 보리스 워츠(Boris Wertz)는 "우버의 기업가치가 12개월 만에 급격히 상승한 것은 분명 놀라운 일"이라면서도 "성장 잠재력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