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형만 믿고 따라와"… 레노버가 사는 법

"샤오미! 형만 믿고 따라와"… 레노버가 사는 법

김지민 기자
2015.07.27 16:41

9분기째 전세계 PC시장 1위 확고… '균형'·'유연함' 강조한 경영전략이 비결

'전 세계 PC시장 점유율 9등에서 1등으로.'

중국계 IT기업 레노버가 지난 10년간 이룬 쾌거다. 전세계 PC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간지도 9분기째다. 올해로 '서른여섯 살'이 된 레노버는 최근 전방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계 IT업체들의 맏형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레노버는 포춘이 매년 선정하는 '전세계 500대 기업' 명단 231위에 올랐다. 레노버는 작년 매출액 460억달러를 기록하며 순위가 전년 보다 55계단이나 상승했다. 코카콜라컴퍼니, 페덱스 등 다국적 기업들을 제치고 100위권에 바짝 다가섰다.

오늘날 레노버를 있게 한 터닝포인트는 IBM의 PC사업을 인수한 2005년이다. 당시만 해도 중국계 기업이 다국적 기업의 특정사업부문을 인수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공격적인 M&A 이후 PC부문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했지만 꾸준히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면서 비중을 64%까지 낮췄다. 자연스럽게 모바일 25%, 엔터프라이즈 9%, 기타 2%로 조금씩 늘어났다.

올해 3월 현재 모바일과 같은 신사업 부문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동기보다 20%포인트나 오른 37%를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부문은 2014년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인수하고 비교적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실적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레노버-모토로라 스마트폰 판매량은 9270만대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PC와 모바일 고루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레노버의 균형감과 유연성 있는 경영 전략이 꼽힌다. 레노버가 진출한 시장 비중은 중국이 32%로 가장 많고 유럽·중동·아프리카 28%, 미국 26%, 아시아태평양 14%등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다.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대신 전체적으로 고른 확장 전략을 택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레노버 특유의 유연함도 비교적 단기간에 다국적 기업의 대열에 오르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레노버 웨이(Lenovo Way)'라는 기업문화로 대변된다. 레노버는 10년 전 IBM을 인수하면서 동서양의 조화를 강조한 경영전략을 펼쳐 나갔다. 작년 모토롤라와 IBM의 x86 서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할 수 있었던 데에도 다양성을 받아들일 줄 아는 조직문화가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유연성은 마케팅에도 적용됐다. 시장특성에 맞는 전략으로 직영매장을 늘려가는 이른바 '맞춤형 세계화 전략'을 채용했다. 이러한 기조는 레노버의 PC가 '비싸지 않으면서 튼튼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일조했다. 고객들의 서비스 기대수준이 높은 한국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한국인만 전담하는 콜센터를 중국에서 한국으로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레노버는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 중이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회계연도 4분기(2015년 1~3월)에 11억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IBM x86 서버 사업 인수 직후 세전 이익이 -4500만달러였으나 2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5월 레노버 출범 10년을 맞아 처음으로 개최한 '테크 월드'에서는 강력한 성장 동력인 PC사업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신사업 진출 의지를 알렸다.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 외에 다른 영역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여전히 혁신의 한 가운데 서 있고 기술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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