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빅데이터 분석이 특화전략 핵심

인터넷 전문은행, 빅데이터 분석이 특화전략 핵심

테크M 편집부 머니투데이
2015.08.13 04:47

2013년 말 기준 우리나라 인터넷 뱅킹 이용자 비중은 약 94%,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 ATM 등 비대면 채널의 사용을 합한 숫자는 90%에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비대면 채널의 역할이 많아지면서 국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할 수 있는 분위기는 무르익어 있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은 아직 몇 가지 숙제를 가지고 있다.

비대면 거래 핸디캡 극복이 과제

우선, 인터넷 뱅킹만으로 영업하는 핸디캡을 극복하는 일이다. 지점이 아예 없거나 최소한의 지점만을 가지고 영업하는 것을 고려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고객과 대면할 기회가 없다. 이 핸디캡을 극복하려면 다양한 사용자 중심 고객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몰두해야 한다. 고객의 니즈를 데이터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찾아 제공하는 것이다.

구글은 검색을 할 때 사용자의 검색 이력을 이용해 관련된 정보와 결과를 보여준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음악서비스는 사용자가 과거에 들었던 음악을 분석해 유사한 장르의 음악을 추천해준다.

인터넷전문은행도 그와 같이 과거의 거래 내역과 쇼핑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에게 딱 맞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인터넷 뱅킹만으로 영업하는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다.

다음은 비대면 실명인증의 단점을 극복하는 일이다.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계기로 그동안 은행들은 지점에서 실제로 대면확인을 한 고객에 한해서 통장을 개설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번에 인터넷전문은행을 추진하면서 금융당국은 꼭 대면확인이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본인확인을 해야 허가를 내주겠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의 신분증 사본 온라인 제출, 영상통화, 현금카드 전달시 신분 확인, 기존 계좌 이용 등 다양한 방법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점포 없이 비대면 본인 인증 절차만으로도 영업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주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이 같은 방법이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도 있다. 비대면 인증이 자칫 금융실명제의 뒷고리를 열어주는 결과를 낳아 심각한 범죄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융당국이 대면인증을 완화한다는 전향적인 방침을 정한 것은 박수를 칠 일이다. 그러나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부과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범죄에 악용될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해결책을 내놔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과거 미국 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실크로드’라는 비트코인 거래소가 있었다. 그런데 이 거래소가 마약거래의 주요 자금 루트가 되었다는 게 밝혀져 문제가 됐다. 미국 금융당국은 2013년 서버를 압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실크로드의 사업 허가를 취소하고 바로 폐쇄하는 강력한 제재를 내렸다. 어떤 경우라도 범죄에 사용될 경우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본보기를 보인 것이다.

금융실명제에서 대면 인증 원칙을 완화하고 비대면 인증을 허용한다는 파격적인 조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큰 이익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를 수반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빅데이터 분석 통한 니즈 분석

위의 두 가지 숙제는 역으로 생각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오히려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의 은행들이 서비스하지 못했던 곳을 찾아서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전통적 은행이 미치지 못했던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의 니즈를 찾는다는 원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일반 고객들의 입장에서 보면 다양하고 특화된 종류의 서비스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들이 비대면 인증 확인 기법을 사용하면서 범죄에 사용될 수 있는 소지를 없애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기존 은행들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핀테크는 하이테크(High-Tech) 기술 기업들이 로테크(Low-Tech)에 안주하고 있는 금융산업에 대한 도전이다. 그 중심에 인터넷전문은행이 있다. 하이테크는 흔히 승자독식의 행태를 보이고 동시에 수확체증의 현상을 보인다. 향후 수년 내에 가장 혁신적으로 금융 소비자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내놓는 은행이 승자가 될 것이다. 또 그 승자가 수확체증 현상을 향유하며 금융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글 이영환 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

[본 기사는 테크엠(테크M) 2015년 8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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