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제이미 워드의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뇌과학이 풀어낸 공감각의 비밀

리처드 파인만, 반 고흐, 니콜라 테슬라, 칸딘스키, 랭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이름을 남긴 천재들이다. 모두가 아는 이 사실 말고, 이들에게는 '공감각'이라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었다. 음악을 들으며 색깔을 보고, 글자를 보면서 맛을 느끼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영국 서식스대학교 인지신경과학 교수인 제이미 워드가 쓴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은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공감각의 세계를 소개한다. 공감각 현상이 질병이나 비정상적인 증상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변화에 기반한 실제 현상이라며, 전체 인류의 1~2%가 이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언급한다.
"저 크고 검은 소리는 뭐에요?" 매미의 소리는 하얗고, 선풍기 소리는 주황색이며, 전기 청소기의 깊은 윙윙 소리는 검은색, 아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은 개구리 소리는 파란색이라고 말하는 만 3세 아이 에드거 커티스 등 공감각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단, 공감각은 본래의 감각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는다.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색이 보이지만, 색이 소리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는 것이다. 색은 소리와 공존하며 이것이 바로 공감각을 추가적 감각이라고 여기는 이유라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공감각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이것이 과학의 문제를 넘어 인문학적인 질문까지 던지는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온다. 인간은 누구나 조금씩은 다르게 사물을 받아들인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으며, 다채로워지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마구 생긴다.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제이미 워드 지음. 김성훈 옮김. 흐름출판 펴냄.332쪽/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