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外

[따끈따끈 이번주 새책]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外

김유진 기자
2015.11.28 03:11

'꾸들꾸들 물고기 씨'는 소설가이자 산문 작가인 성석제가 낸 일곱 번째 산문집이다. 산문으로는 2011년 '칼과 황홀' 이후 4년만이다. "글쓰기는 살았던 시간을 남기는 방법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에는 누에를 키워 실을 잣던 고향 집의 어린 시절 풍경부터 대학 시절 어쩌면 작가로서의 길을 들어서는 중요한 사건이 되었을 기형도 시인과의 에피소드 등 스스로에게 특별했던 시간들이 정밀하게 묘사돼 있다.

전작 '칼과 황홀'에서 보여줬듯 음식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른 작가는 이번 산문에서도 음식에 얽힌 이야기를 많이 풀어냈다. 서울 출신 사람들만 알음알음 살며시 다닌다는 맛집, 천국의 다른 이름이라고 부를 정도로 맛있다는 단골집, 음식점 이름에는 왜 어머니나 할머니 등 여성의 이름이 많은지에 대한 고찰 등이 담겨있다.

이 책은 지은이가 한 신문사에 연재했던 글과 틈틈이 써놓았던 에세이들을 한 데 묶어 보강했다. 슬며시 웃음 짓게 하는 독특한 화풍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 이민혜 씨의 그림으로 책의 깊이와 재미를 더했다.

'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는 '북쪽의 섬'이라는 필명을 쓰는 중국의 시인 베이다오(北島)가 자신의 아들에게 주는 101편의 시를 엮은 시선집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시 낭송대회에 참가해 읊게 될 시의 조악함에 놀란 시인은 이후 몇년 간 세계의 아름다운 시 70편과 중국 시 31편을 직접 골라 아름다운 문장으로 번역했다.

예이츠, 프로스트 등 널리 알려진 영미권 시인의 시뿐만 아니라 미국의 가수 밥 딜런의 저항가요, 타고르의 명상시, 비서구권의 서정시까지 다양한 기준으로 선별한 이 시들은 '아픈 역사를 살아온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네는 지혜와 희망의 편지(나희덕 시인의 추천사 중에서)'다.

"간결한 언어로 진실을 꿰뚫는 시들과, 리듬감 있게 말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시들을 읽다 보면 그가 물려주고 싶은 자산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나 시인의 말처럼, 이 책은 중국의 청춘뿐만 아니라 ‘헬조선’이라는 세태어가 자조처럼 번지고 불행에 익숙해져가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것이다.

'사피엔스'는 멀고 먼 인류의 기원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 온 인간의 역사를 다양하고 생생한 시각으로 조명하는 책이다. 변방의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는지, 수렵채집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 곳에 모여 도시와 왕국을 건설했는지 등 지금의 우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왜 지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 되었을까. 과학은 모든 종교의 미래인가. 인간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인가.'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 과학이라기보다는 철학에 가깝다. 호모 사피엔스부터 인공지능까지, 역사·사회·생물·종교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간을 종횡무진 써내려간 문명 항해기라 부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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