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콰도르 연속 지진…'초대형 지진' 가능성 제기

日·에콰도르 연속 지진…'초대형 지진' 가능성 제기

류준영 기자
2016.04.18 03:00

'불의 고리' 환태평양 조산대 잦은 지진…구마모토현 지진 동일본 대지진때와 패턴 비슷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연쇄 강진에 이어 17일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대형 지진이 발생하자 과학자들은 '도미노 강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더 강력한 '초대형 지진'의 서막이 아니냐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두 곳은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로 최근 조짐이 심상치 않다. 과학자들은 이곳에서 올 들어 지진 횟수가 평년보다 잦아진 데다 그 규모가 크다는 점, 또 이전 초대형 지진 발생 때와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해일까지 동반할 수 있는 초강력 지진의 전조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 뉴질랜드 등 태평양의 여러 섬, 북미와 남미 해안지역을 잇는 고리 모양의 지진·화산대이다. 특히 지각판 가운데 가장 큰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이나 북아메리카,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이다. 세계 활화산과 휴화산의 75%가 이 지역에 몰려 있으며, 전 세계 지진의 80∼90%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20세기 이후 기록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9.5의 '발디비아 대지진'으로 이 지역에 속한다.

◇동일본 대지진때와 패턴 유사=대규모 피해를 불러오는 초강력 지진은 앞서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진 경우가 많으며 강도 또한 높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정황을 볼 때 대지진 주기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월 네팔에선 규모 7.8의 강진이, 열흘 뒤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 9월 들어 일본 아소산이 분화했고, 사흘 뒤 규모 8.3에 달하는 강력한 지진이 칠레를 뒤흔들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진(규모 6.5)도 140차례 여진이 발생했고, 이틀 뒤 본진에 해당하는 규모 7.3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7.3은 2011년 2월 발생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 규모로 규슈 지역에선 처음 관측된 강도다. 지금까지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최대 지진은 규모 6.3(1889년)이다.

구마모토현 지진은 본진 이틀 전 7.3의 전진이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패턴과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에콰도르 지진도 규모 4.8의 지진이 먼저 일어났으며, 11분 뒤에 7.8 강진이 이어졌다.

구마모토현의 지진은 규모 측면에서도 64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5년 고베 대지진(규모 7.3, 진원 깊이 지하 16km)과 맞먹는다. 하지만 구마모토현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2km로 파악돼 고베 때보다 더 위력적이란 분석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하 지질연) 관계자는 "보통 규슈에서 일어나는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지하 40~50km 깊이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지상의 흔들림이 작다는 특성을 보였으나 이번 구마모토현 지진은 모두 지하 10~11km에서 일어나 강도가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환태평양 지진대 흔들=환태평양 지역 지진이 올 들어 부쩍 잦아졌다는 점도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일본 구마모토현과 남미 에콰도르 지진과 함께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하는 남태평양의 바누아투에서 지난 3∼14일 규모 6.4에서 6.9에 이르는 지진이 4차례 발생했다. 필리핀에서는 15일 새벽 남부 민다나오 섬 해안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일어났다. 때문에 미국 과학자들은 앞으로 규모 8.0 이상의 강진이 최소 4차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질연 관계자는 "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히는 경계에 있는 일본 규슈 지역은 지진이 잦지만 지난 수십 년간 대형지진은 발생하지 않아서 지진 에너지가 계속 쌓이고 있다"며 "앞으로 규슈 지역에 규모 6 이상의 강력한 여진이 있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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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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