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못해"… 삼성SDS 발표 앞당긴 이유

"자사주 매입 못해"… 삼성SDS 발표 앞당긴 이유

김지민 기자
2016.06.21 10:26

삼성SDS "분할공시 후 자사주 매입은 '내부정보이용'에 해당… 중간배당도 시간제약, 배당상향 검토"

기업 분할을 추진 중인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172,300원 ▲700 +0.41%))가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분할공시 후 자사주 매입은 '내부정보이용'에 해당될 수 있고 중간배당도 시기적으로 여의치 않다는 것.

삼성전자는 당장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못했지만 향후 배당상향 등 주주친화 방안을 다시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분할 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현금을 인수합병(M&A)에 활용하겠단 계획도 재확인했다.

삼성SDS는 21일 공시를 통해 "주주간담회 때 요청받은 주가 부양 방안에 대해 검토한 결과 분할을 검토 중인 현시점에서 자사주 매입, 중간배당 등의 방안은 실효성 및 절차상 문제가 있어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박성태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만나 자사주매입, 배당 등 주가 부양 방안을 요구했고 삼성SDS는 "2주 후 답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삼성은 1주일 만에 공식 입장을 내놨다. 삼성SDS는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해 전문가 검토 결과를 이사진과 상의했지만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소액 주주들이) 2주의 시간을 주셨지만 신속히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분할을 공시한 상태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회사가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격이 된다는 것이 삼성SDS측 설명이다. 사업분할 검토가 끝나고 분할 여부가 결정되고 난 이후에도 자사주 매입은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다.

중간배당도 물리적인 시간 제약이 따른다. 삼성SDS가 한국거래소에 의뢰한 결과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공고는 상반기 마지막 날(6월 30일)로부터 2주 전인 6월 16일까지 마쳐야 했다.

삼성SDS는 "비록 이번에는 주주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어려웠지만 향후 배당상향 등 주주친화 방안을 다시 검토하겠다"며 "삼성SDS는 분할 후 보유현금을 인수합병(M&A) 등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이사회 및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물류사업을 분할하면 물류기업으로서 전문성을 강화하고 그룹 외 물동량을 확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삼성SDS는 "분할 이후 물류 전문 경영체제를 구축해 신규 물류분야 진출과 물류기업 M&A, 실행력 차별화를 위한 자산취득 등 주요사안을 신속하게 결정하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삼성SDS의 입장 발표를 접한 소액주주들은 경영진 고소·고발을 포함한 향후 대응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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