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 C&C-IBM '왓슨'에 한국어 학습 마무리 단계…국내 보험회사 콜센터에 첫 적용할 듯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이 내년 초 한국어 서비스에 돌입한다. 현존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가운데 자연어를 가장 잘 알아듣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왓슨이 본격 가세하면서 국내 AI 서비스 시장 경쟁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주) C&C 고위 관계자는 28일 “현재 미국 뉴욕에서 IBM 본사 직원들과 함께 왓슨에 한국어를 교육 시키는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해왔다”며 “이르면 내년 3월 한국어 음성 기반 서비스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초 인공지능 사업 협력 계약을 맺은 SK(주) C&C와 IBM이 왓슨 국내 출시 일정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이 서비스는 개발자들이 쉽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반으로 출시되며 SK(주)C&C 판교 클라우드 센터에 구축한 ‘왓슨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어 기반 API가 공개되면 당장 금융, 의료, 교육, 엔터 등 인공지능 접목을 시도하는 다양한 업종에서 관련 서비스와 디바이스 등을 속속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IBM은 국내 첫 사례로 가천대 길병원에서 암 환자 진료에 왓슨을 적용키로 했다.
SK(주) C&C는 한국어 API를 활용해 시범적으로 왓슨을 자사 직원들이 이용하는 ‘헬프 데스크’에 적용한다. 대외 사업도 준비 중이다. 국내 굴지 보험회사 한 곳과 유통업체 한 곳 등을 포함해 복수의 기업들과 한국어 왓슨 적용 여부를 두고 협의 중인이다. 현재 SK(주) C&C와 논의 중인 보험회사의 경우 콜센터에 인공지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음성인식 개인비서 시장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SK텔레콤이 개인비서 서비스 ‘누구’를 선보였고 네이버도 ‘아미카’라는 대화형 인공지능 솔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한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가전 등에 음성인식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주) C&C도 자체적으로 음성비서 시장에 뛰어든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로봇 등과 같은 디바이스에 탑재하는 것뿐 아니라 유통, 엔터 등 제휴사들과 협력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이미 고대 융복합의료센터, SM엔터테인먼트 등과도 손을 잡은 바 있다.
왓슨은 ‘사람들이 하는 말’, 즉 자연어 기반 인공지능 가운데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AI로 평가받고 있다. 예컨대 왓슨은 ‘공룡이 무엇인가요?’라고 질문을 하는 주체가 어린아이인지 혹은 성인인지를 판단해 각각의 수준에 걸맞은 대답을 내놓는다. 문장의 조사나 문법이 조금 틀려도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하는 능력도 갖췄다. 사람이 하는 말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아들을수록 이해·추론·학습 등과 같은 인간의 사고 과정도 정교하게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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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주) C&C에 따르면 왓슨에게 한국어로 금융 분야에 대해 질문한 결과 자연어를 분류하는 기준(NLC) 수치가 96%에 달했다. 이는 한국어로 된 질문 대부분을 이해한다는 의미다. 한편, 왓슨이 한국어를 배우는 구체적인 방식은 IBM은 물론 SK(주) C&C에서도 함구하고 있다.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모두 활용해 한국어로 된 수많은 기사를 읽으며 공부하고 있다는 정도로만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