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실제 도로서 주행… 이달 말 '서울 모터쇼'서 대중에 기술력 공개

네이버의 자율주행자동차(이하 자율주행차)가 처음으로 공도를 달렸다.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 임시주행 허가를 받은 후 첫 도로주행에 성공한 것. 네이버는 이달 말 시작되는 서울모터쇼에서 자율주행차를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하며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R&D(연구개발) 조직 네이버랩스는 지난 2일 자율주행차 임시주행 허가 획득 후 첫 도로 주행을 마쳤다. 송창현 네이버 CTO(최고기술책임자)이자 네이버랩스 대표가 직접 운전석에 앉아 도로 주행을 진행했다. 결과는 성공적. 큰 사고나 오류 없이 첫 주행을 마쳤다. 네이버 측은 "첫 공도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은 맞지만 이제 막 시작 단계로 구체적인 데이터를 밝히긴 힘들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테스트 주행을 진행해 데이터가 쌓이면 시연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차의 실제 도로 주행을 허가하는 임시주행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2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 제도가 도입된 이래 13번째 허가지만 IT(정보기술) 업계 최초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시장은 구글과 애플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와 기술을 가진 IT기업들이 자동차 제조사와 함께 양대축으로 주도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일본 자동차 브랜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차량 ‘프리우스V’에 자기위치인식, 환경인식, 차량 제어 등의 기술이 담긴 라이다(LIDAR)와 레이더, GPS 센서 등을 얹어 테스트하고 있다.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단순히 전방의 차량을 인식하는 단계를 넘어 주변 차량의 차종부터 보행자까지 인식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SAE(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레벨4, NHTS(미국도로교통안전국) 기준 레벨3 수준. 각각 레벨5와 레벨4가 최고 수준으로 완전 자율주행 직전 단계까지 기술력을 확보한 것. SAE 레벨4는 운전의 90%가 자율적으로 이뤄지는 수준을 의미한다.

일반 도로 주행 테스트까지 시작되면서 네이버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자율주행차는 어린이 보호구역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전국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앞서 송창현 CTO는 임시주행 허가 획득 당시 “자율주행 기술은 시뮬레이션만을 통해 개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실제 도로 상에서 데이터를 쌓아가며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향후 연구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속적으로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이달 말 개최되는 ‘서울모터쇼 2017’에 별도 부스를 마련, 대중에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전일 진행되는 미디어데이에도 참석, 20분간 네이버의 자율주행차 기술에 대해 발표한다. 네이버가 서울모터쇼에 독립적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모터쇼에서도 실제 주행 시연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개발사들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적어도 수개월 동안 테스트가 이뤄진 후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 다음으로 자율주행차량 시대를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가 플랫폼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것.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을 대비해 네이버랩스 사업 목적에 카셰어링도 추가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현대차, SK텔레콤, LG전자 등과 손을 잡았다. 구글, 테슬라 등이 먼저 기술개발에 뛰어든 만큼 국내 업체들과 힘을 합쳐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