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연결과 연대"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연결과 연대"

류준영 기자
2017.05.08 04:05

[인터뷰]이성일 생산기술연구원장

이성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사진=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성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사진=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역대 두번째로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대부분 반도체업종이 메모리 반도체값 오름세에 힘입어 ‘슈퍼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PC 성장이 둔화 추세인 데다 중국이 바짝 뒤를 쫓으며 기술격차를 좁혀오고 있어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처지다.

이런 가운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최근 서울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반도체 공정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핵심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복잡한 전자소자를 하나의 물질로 만든 유기반도체를 개발한 것. 이는 현재 공정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인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스마트카 등에서 가장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에선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방안이라며 반겼다.

이 기술 연구는 생기원이 ‘수요에 기반한 실용화 사업’을 대폭 확대한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이성일 생기원 원장은 “대·중소·정부출연연구기관 3자간 공통 기술애로 해결을 위한 ‘고-투게더(Go-Together)’ 사업을 추진해 LS산전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르노삼성, 한라공조 등과의 공동연구가 기획단계에 들어와 곧 기술개발·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권들어 과학기술계는 ‘기술 사업화’를 현장에 옮기는 작업에 난감해 했고 뚜렷한 성과 역시 터지질 않았다. 생각 이상으로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기원은 이런 해묵은 정책을 실제 색깔로 살려내는 효과를 계속해서 내고 있다.

이 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불특정 다수에 대한 지원보단 선택과 집중을 통해 ‘히든챔피언’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걸어왔던 것이 주효했다”며 “타 연구기관, 민간기업, 산업단체 등과의 연구 및 융·복합 R&D(연구·개발) 등 협력파워를 키워나간 결실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생기원 설립부터 함께해 올해로 28년간 재직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제11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정치적·경제적 현실이 녹록치 않고, 과학기술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원장 앞에 놓인 과제가 녹록지 않았다.

“다행히 원장 취임 전 부원장으로 재직한 덕분에 기관 현황 전반에 대한 파악이 돼 있어서 바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었죠. 하지만 기관 혁신과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계속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호남지역본부 나노기술집적센터/자료사진=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호남지역본부 나노기술집적센터/자료사진=한국생산기술연구원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파생될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 속에서 더 치열해질 첨단기술전쟁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연결’과 ‘연대’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 조직도 4차 산업혁명속에서 대·중소·중견기업을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조직을 개편했죠.”

생기원은 먼저 뿌리산업기술연구소, 융합생산기술연구소, 청정생산시스템연구소 등 3대 중점 연구소에서 중·장기적 대형 산업원천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연구기획 기능을 강화했다. 또 3개 연구소 산하에 각 연구 부문별 기술정책을 담당하는 ‘전략기획단’을 신설했다. 본부에는 사업전략실, 기업지원전략실을 둬 총 5개의 전략실이 유기적으로 연계 되도록 했다.

내·외부 융합협력을 강화할 ‘사업지원부’도 확대개편했다. 아울러 생산현장과 연계된 핵심기술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관 주요사업을 중장기·대형 과제로 개편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생기원은 성과를 실용화로 연계하는 체제를 확실하게 정착시키게 될 겁니다.”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출연연 중에서 가장 벤처스러운 연구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뜻도 내비췄다. “이미 자기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도입했죠. 앞으로 집중근무요일제, 겸직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편의 제도를 시행해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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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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