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네이버 TV가 '유튜브'를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

[MT리포트]네이버 TV가 '유튜브'를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

이해인 기자, 강미선 기자
2018.04.02 04:00

['갓튜브'된 유튜브 ④]'검색' 서비스 파고다는 유튜브…"폐쇄형 정책, 소비자 니즈 파악 미흡" 등이 패착

[편집자주] '갓튜브'가 된 유튜브. '철의장막'으로 불렸던 한국 인터넷 생태계마저 위협하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압도적 점유율로 토종기업들의 아성인 검색광고 시장마저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모바일 앱 소비 시간 조사에서도 카카오톡, 네이버 모바일을 제친 지 오래다. 유튜브의 한국내 고속 성장이면과 업계에 미친 파장을 알아봤다.

유튜브가 무서운 성장세에 네이버도 위기에 몰렸다. 유튜브가 단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네이버 사업의 근간인 검색 영역까지 침투하면서다. 동영상에 친숙한 10대와 20대는 네이버가 아닌 유튜브에서 검색을 한다. 요리 레시피나 메이크업 팁 등 정보를 네이버 블로그 대신 유튜브 동영상으로 찾는다.

네이버 역시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찌감치 깨달은 듯 2015년 동영상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네이버TV와 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150억원을 투입, 드라마, 웹예능, 뷰티, 키즈, 게임, 푸드 분야의 창작자와 중소 제작사에게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며 콘텐츠 확장에 공들였다. 결과는 참담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동영상 서비스 분야에서 유튜브의 점유율이 80%가 넘어선다며 비교 자체가 의미가 없다며 혀를 내두른다.

네이버 역시 위기감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진행된 ‘네이버 커넥트 2018’에서 “10대 친구들은 검색 자체를 유튜브로 하는 패턴이 보이고 있다”며 “사용 행태가 한 번 굳어지면 그 이후 동영상 검색을 당연시하기 때문에 걱정도 되고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네이버의 ‘폐쇄형 정책’과 ‘짙은 상업성’이 패착으로 꼽힌다. 유튜브의 경우 누구나 자신의 채널을 만들고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네이버는 제한된 이용자만 동영상 콘텐츠를 올릴 수 있도록 폐쇄적으로 운영해왔다. 네이버TV 채널을 개설하려면 구독자가 300명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렇다 보니 네이버 이용자 제작 콘텐츠는 사진, 글 중심의 블로그, 카페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국내 콘텐츠만으로는 글로벌 서비스인 유튜브와 비교해 양질 모두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토종 동영상 플랫폼의 한계를 더욱 명확히 했다는 분석이다.

차미영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는 “인터넷은 국경이 없는 서비스인데 유튜브와 네이버는 태생부터 글로벌 서비스와 국내형 서비스로 나뉘는 만큼 차이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며 “유튜브에는 세계 각국의 이용자들이 올린 데이터가 하루에 수 천 수 억개씩 쌓이지만 네이버는 이용자 자체가 국내에 한정되는 만큼 데이터 경쟁에서 절대적인 약자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근본적으로 아직까지 젊은 세대들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신동희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서 빨리 바꾸지 않으면 회생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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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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