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페루에서 '라이언카페' 찾아왔어요"

[MT리포트]"페루에서 '라이언카페' 찾아왔어요"

김지영 기자
2019.07.29 18:31

[新한류 K캐릭터]②라인프렌즈·카카오프렌즈 매장 韓관광 필수코스

[편집자주] [편집자주] 브라운, 타타, 라이언, 어피치…. 한국의 젊은 캐릭터들이 고령의 글로벌 캐릭터 ‘미키마우스’(1928), ‘헬로키티’(1974)에 도전장을 던졌다. 메신저 이모티콘으로 ‘심쿵함’을 안겨줬던 캐릭터들이 음식, 생활용품, 게임, 의류 등으로 튀어나와 전세계 소비자와 만난다. 일본 수출 규제 등 글로벌 무역분쟁에도 끄떡 없다. 해외 매장은 인형 하나를 사기 위해 개장 전부터 줄을 서고, 한류 톱스타와 연계한 캐릭터 상품은 온오프라인에서 완판 행진이다. 한국의 모바일 플랫폼이 이끄는 신(新) 한류 캐릭터 성장세를 들여다봤다.
28일 이태원에 위치한 라인프렌즈 스토어 매장 입구 / 사진=김지영 기자
28일 이태원에 위치한 라인프렌즈 스토어 매장 입구 / 사진=김지영 기자

# 매장 문이 열리자 3.2미터 높이의 메가 브라운 인형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삼삼오오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형과 사진 찍기 위해 줄지어 기다린다. 증강현실(AR)로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카페에서 캐릭터로 꾸며진 디저트를 먹으며 BTS(방탄소년단) 영상도 관람한다. 대형 쇼핑센터나 테마파크를 방불케 하는 이곳은 라인프렌즈 캐릭터 매장이다.

모바일 메신저 속 이모티콘이 현실로 튀어나왔다.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캐릭터 브랜드는 인형이나 문구류를 넘어 전자기기, 의류, 외식 등 다양한 상품과 결합되고 있다. 이를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 라인프렌즈스토어, 카카오프렌즈스토어다. 매장 위치와 시간대 별로 차이가 있지만 고객 절반 이상은 캐릭터와 사진을 찍고 상품을 사려는 외국인들이다. 지난달 28일과 지난 주말인 27일 이태원과 홍대에 위치한 이들 매장을 찾았다.

◇외국 관광객, 韓 캐릭터숍 '성지순례'=라인프렌즈스토어 이태원점에서 만난 말레이시아 관광객 킴 하우(32)는 한국 방문이 4번째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올 때마다 라인프렌즈스토어를 찾는데 이태원점, 가로수길, 명동, 홍대 등 주요 매장을 모두 갔다”며 ‘성지순례 인증’을 했다. 킴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라인프렌즈 인기가 아주 높다”며 “라인 메신저를 쓰면서 캐릭터에 익숙해졌고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28일 라인프렌즈 이태원점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 킴 하우(32)가 가족들과 브라운,초코가 나오는 AR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28일 라인프렌즈 이태원점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 킴 하우(32)가 가족들과 브라운,초코가 나오는 AR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판타스틱!” 러시아에서 온 브이탈리아(25)는 매장에 들어서자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러시아에 라인프렌즈 매장이 없어서 한국 오자마자 이곳부터 찾았다”고 말했다. 두 손 가득 ‘브라운’ 인형과 문구류를 쓸어담던 브이탈리아는 매장에서 찍은 사진을 실시간 SNS에 올리며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했다.

라인과 BTS 멤버들이 함께 제작한 캐릭터 BT21은 최고 인기상품이다. 매장 내 카페에 빈 좌석이 있지만 BTS가 앉았던 자리에 앉으려고 줄지어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았다. 자신을 아미(BTS 팬클럽)라고 소개한 중국인 진(21)은 “중국 라인프렌즈 매장에서도 BTS캐릭터 굿즈(상품)는 나오는 대로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다 같은 어피치가 아니야”…국가별 현지화=“카와이, 카와이(귀여워)~” 카카오프렌즈샵 서울 홍대점. 북적대는 일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같은 말이 연신 터져 나왔다. 일본에서 온 미쓰오 마리(22)는 “일본에도 카카오나 라인프렌즈 매장이 있지만 캐릭터 모양이나 상품 구성이 국가별로 달라 일본, 한국에서 각각 쇼핑하는 재미가 있다”며 “한국에서 산 제품을 일본 친구들에게 자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일간 무역갈등에도 이 곳을 찾는 일본 관광객 수는 큰 변화가 없다. 카카오프렌즈 매장 관계자는 "당초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관광객이 많은데 일본 관광객 수가 줄거나 눈에 띄는 변화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카카오프렌즈매장에 관광객들은 비롯한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카카오프렌즈매장에 관광객들은 비롯한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카카오프렌즈스토어는 홍대를 비롯해 강남, 부산 등 국내 플래그십 매장 기준 월 평균 50만명이 방문한다. 이 매장 관계자는 "휴가철이라 시즌 제품과 여행용품으로 구성된 ‘트래블프렌즈’가 인기"라고 말했다. 저녁이 될수록 외국인 방문객들은 점점 더 늘었다. 빈 캐리어를 두세개씩 끌고 와 모두 캐릭터 상품으로 채워가거나 쿠션이나 인형 등 부피 큰 상품을 끌어안고 매장을 나서는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한 달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페루 관광객 모녀 마리암(40)과 발레리(17)는 이미 라인·카카오프렌즈스토어만 각각 3번 이상 방문했다. 발레리는 카카오프렌즈스토어 대신 ‘라이언 카페’라는 애칭을 사용했다. 한국인처럼 카카오톡을 쓰면서 캐릭터를 알게 된 게 아니라 캐릭터 그 자체로 처음 접했다.

그는 “BTS가 좋아 한국 인터넷 사이트에 자주 들어갔는데 우연히 카카오 캐릭터를 보고 좋아하게 됐다”며 “단순한데 질리지 않고 친근하고 귀여운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마리암도 “라이언을 가장 좋아한다”며 손에 쥔 스마트폰의 라이언 케이스를 내보였다. 그는 “페루에서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많이 쓰지는 않는다”며 “헬로키티 같은 캐릭터도 어떤 스토리 보다는 캐릭터 그 자체로 인기 있는 것처럼 메신저나 이모티콘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캐릭터 자체를 좋아할 수 있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카카오프렌즈매장에 관광객들은 비롯한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카카오프렌즈매장에 관광객들은 비롯한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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