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VOD 공급 중단 선포'까지 갔던 CPS 협상, 결국 마무리…2022년 협상 올해 또 시작된다


케이블TV가 결국 지상파에 콘텐츠 재송신료(CPS)를 연 평균 8%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연말 지상파 방송사들이 케이블TV업계에 신규 VOD 공급을 끊겠다고 선언한 지 두달여 만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브로드밴드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CPS 협상을 마무리했다. LG헬로비전 역시 재송신 조건 협의를 모두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SK브로드밴드와 LG헬로비전은 지상파 3사에 CPS를 연평균 8% 올려주기로 했다. 양측이 통상 3년 단위로 체결하는 CPS 계약은 지난 2018년 말 종료된 이후 계속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였다. 때문에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인상분을 소급해서 지급해야 한다. 기존 지상파 CPS는 가구당 월 400원 수준. 매년 8%씩 인상하면 2021년까지 500원 정도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마다 가입자 감소, 8VSB(아날로그 가입자가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있도록 돕는 기술) 가입자 등을 감안하는 형태로 세부적인 조건이 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상파3사는 지난해 말 LG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에 VOD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CPS 인상을 요구했다. 2018년 이후 케이블TV 업체들이 계약을 맺지 않고 콘텐츠를 무단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코로나19로 VOD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공적 역할을 해야 할 지상파가 시청자를 볼모로 협상력을 높이려 했다"고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시청률은 해마다 떨어지는데 콘텐츠 가격은 계속 올리려고만 한다"며 "따로 대가 산정위원회를 구성하든 정부가 개입해서라도 지상파 CPS 적정금액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마무리됐지만, 지상파와 케이블TV간 CPS 갈등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올해부터 양측은 또 다시 2022년 재송신료 협상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방송시장 활성화 정책'을 발표하며 "유료방송사와 콘텐츠사업자 간 '선계약 후공급' 정착을 유도하겠다"고 밝히면서 2022년 CPS 협상을 미리 마무리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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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반복되는 CPS 갈등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통위는 '방송채널 대가산정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달 27일 킥오프 회의를 열기도 했다. 대가 산정 연구반 등을 운영해 CPS 적정금액을 산정하고 유료방송시장 활성화를 위한 건설적인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협의회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빠지면서 실효성 논란도 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재송신은 논의하지 않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며 "방송시장은 결국 지상파, 방송채널, 플랫폼 대가 거래가 모두 균형감이 맞아야 하는데 이번 대가산정위원회에서도 플랫폼과 방송채널 거래만 논의하려는 것 같아 아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