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공공배달 확대한다는데…'제로배달' 톱3 문닫았다

[단독]이재명 공공배달 확대한다는데…'제로배달' 톱3 문닫았다

윤지혜 기자
2022.02.17 16:29

'제로배달 유니온' 초창기 멤버 허니비즈 '띵동' 사업 중단
업계 "공공배달앱, 대규모 세금 없이 지속가능하지 않아"

 서울 종로구의 한 곱창집에서 서울사랑상품권 등 제로페이를 통해 결제된 주문 건을 제로배달 유니온 참여 업체 띵동 소속 라이더가 배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의 한 곱창집에서 서울사랑상품권 등 제로페이를 통해 결제된 주문 건을 제로배달 유니온 참여 업체 띵동 소속 라이더가 배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 공공배달 앱 톱3 중 하나인 '띵동'이 사업을 중단했다. 띵동은 △기존 배달앱보다 저렴한 2% 중개수수료 △제로페이(서울사랑상품권) 결제 △광고비 평생 무료 등을 내세워 대안 배달앱 자리를 노렸지만,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띵동이 누적 거래금액 400억원 규모의 중형사였던 점을 고려하면 공공배달앱 사업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띵동 운영사인 허니비즈는 지난해 12월 23일 경영상의 문제로 사업을 중단했다. 띵동 앱에 접속하면 '시스템 점검으로 인해 이용이 어렵다'는 메시지가 뜬다. 허니비즈 홈페이지나 띵동 상담전화 및 개발팀·운영팀 전화도 모두 연결이 안된다. 구글플레이 앱 후기에서 한 이용자는 "한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점검 중"이라며 "공지를 자세히 해달라"고 지적했다.

띵동은 2020년 기준 누적 가입자 50만명, 거래금액 400억원을 기록한 배달앱이다. 제로배달 유니온 중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하며 '위메프오'·'먹깨비'와 함께 3강으로 꼽혔다. 서울뿐 아니라 시흥·천안·대전·세종시에서도 공공배달앱 사업에 뛰어들며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했지만 결국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한때 16개에 달했던 제로배달 유니온 참여사도 9개로 줄었다.

/사진='띵동' 앱 캡처
/사진='띵동' 앱 캡처
배민·쿠팡이츠 대항마 꿈꿨지만…현실은 점유율 1%

제로배달 유니온이란 서울시가 중소상공인의 배달 중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20년 9월 선보인 공공배달앱 사업이다. 중개수수료를 0~2%로 낮춘 민간 배달앱에 제로페이(서울사랑상품권) 결제시스템을 탑재했다.

참가사는 25만개 제로페이 가맹점을 확보하고, 자영업자는 기존 6~12% 수준인 수수료 부담을 더는 동시에, 이용자는 최대 10% 할인구매한 서울사랑상품권을 쓸 수 있어 '윈윈'이라는 구상이었지만 여전히 시장점유율 1%대에 그치고 있다.

그사이 주요 배달앱 3사는 코로나19(COVID-19) 비대면 수요를 타고 급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배민 결제추정금액은 제로배달 출범 직전인 2020년 8월 1조671억원에서 지난해 8월 1조9087억원으로 1년 만에 78% 성장했다. 지난해 1~10월 배민·요기요·쿠팡이츠 3사의 결제추정금액도 20조원에 육박하며 전년 동기 대비 91% 급증했다. 제로배달은 사실상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던 셈이다.

업계에선 제로배달의 부진이 예고된 수순이라고 평가한다. 저렴한 수수료로 가맹점을 확보해도 기존 배달앱에 익숙한 이용자 발길을 돌리려면 대규모 홍보·마케팅이 필요한데, 이를 세금으로 메우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엔 '단건배달' 등으로 라이더가 부족해지면서 피크시간 배달비가 건당 2만원까지 치솟는 점을 고려하면 중소 배달앱은 라이더 확보조차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올해 제로배달 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사업자 '옥석 가리기'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참여사의 사업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을 마쳤고 실효성 없는 부분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며 "중소 배달앱의 영업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했으나, 자체 경영난 등은 시가 해줄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말했다.

3년간 230억 든 '배달특급'…"수수료 조정 불가피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제로배달의 부진에도 주요 대선후보들은 공공앱 확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선보인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배달특급이 약 70만명의 이용자를 유치하며 1년여 만에 누적거래액 1200억원을 돌파한 것에 대한 자신감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배달앱은 낮은 수수료를 주장하지만 세금 투입 없이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구조"라며 "최근 배달비 인상 요인은 플랫폼의 중개수수료가 아니라 배달원 품귀현상인 만큼 공공배달앱 도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실제 배달특급에는 2020년 20억원, 2021년 128억원, 2022년 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배달특급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중개수수료를 2%에서 1%로 낮췄는데,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지난해 9월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회의에서 류광열 경기도 경제실장은 "의회와 협의해 (수수료를) 1%로 가기로 했던 것으로 다만 예산지원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라며 "정상적으로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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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윤지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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