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홍수 관련 사망자 중 20%가 인도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기존에 인도 정부는 수기 측정한 시간별 강물 수위를 통해 몇 시간 후 홍수를 예측했지만, 세부적인 피해지역을 알 수 없고 전파와 대피 시간이 부족한 게 문제였다. 이에 2019년부터 구글과 협업해 홍수 예측 시스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하천 유역 3D 공간지도를 구축하고 물 흐름을 예측하는 정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90% 정확도로 24시간 전 대피 경보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이렇듯 디지털 기술이 세상을 안전하게 하는 사례는 다양하다.
얼마 전 수도권의 기록적 집중호우와 울진에서의 역대급 산불로 큰 피해가 있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자연 재난이 더 자주, 더 심각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재난 피해의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예측과 빠른 의사결정도 훨씬 중요해졌다. 지능형 CCTV를 포함한 각종 센서는 중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공간정보 하에서 인공지능이 피해 예상 지역을 시간대별로 정밀하게 도출할 수 있다. 지자체 댐 방류와 대피 유도, 산불 진화자원의 투입 방식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
일터에서는 끼임, 추락 등 지속해서 발생하는 사고를 효과적으로 경감해야 한다. 순간적인 끼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전원을 자동 차단하는 '초저지연 이음 5G 안전 서비스' 등 사람이 반응하기 어려운 긴급상황에서도 근로자를 지키는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또 물류 작업에서는 섬세한 작업이 필요하지만. 추락과 충돌 등 위험이 높은 항만 크레인 컨테이너 작업, 물류창고의 적재작업을 원격·무인화해 크레인 추락과 낙하물 깔림을 피할 수 있다.
울산에서 위치탐지에 실패해 범죄 피해를 제때 구조하지 못했던 사건이 있었다. 스토킹, 실내 화재 등 실내 재난 현장은 GPS(위성항법시스템)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자기 등 스마트폰 센서가 감지할 수 있는 여러 신호를 활용하여 정확하게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실내정밀측위'의 고도화와 확산이 중요한 이유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은 국민 안전 사각지대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혁신적 서비스를 가능케 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일터, 생활, 재난 등 3대 안전 분야의 디지털 융합을 가속하기 위한 정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하였다. 지난 18일에는 '디지털 기반 국민 안전 강화방안'을 수립했으며, 앞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것이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3대 안전 분야에 전면 적용함으로써 안전 관리체계를 예방 중심으로 혁신하고, 정부의 신서비스 개발지원과 실증을 통해 민간 서비스가 개발돼 활용·확산으로 이어지는 민관의 효율적인 역할 분담체계를 마련해 기반 생태계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3년간 산불로 발생한 피해액만 4631억원에 이른다. 인명피해나 이재민들의 고통까지 고려한다면 피해는 값으로 따질 수 없을 정도다. 안전의 경제·사회적 가치를 생각해 볼 때 국민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디지털 투자는 최소한의 비용일 수 있다. 디지털 기반 국민 안전은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개선될 것이다. 재난재해를 극복하고, 국민 안전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