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권석윤 생명연 원장 기자간담회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PBS(연구과제중심제도) 폐지에 따른 대대적 연구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TF(태스크포스)를 꾸렸다.
권석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원장은 10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원장은 지난 3월 생명연 제15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기관 중점 전략으로 '톱(TOP)'을 내세우며 조직 중심의 연구 수행 체계를 강화해 연구 수월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권 원장은 "PBS 폐지에 따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며 "연구원 내부 문화부터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PBS 단계적 폐지에 따른 구체적인 안을 만들기 위해 기관 내 TF를 출범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이 직접 TF 위원장을 맡았다.
앞서 정부는 4대 과학기술원(KAIST·GIST·UNIST·DGIST)과 출연연의 PBS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PBS는 출연연이 정부로부터 받는 출연금 외에 경쟁을 통해 외부 R&D(연구·개발) 과제를 수주하도록 한 제도다. 출연연 연구자들은 PBS를 통해 과제를 수탁받아 인건비와 연구비를 충당해왔다. 연구자들이 인건비 마련을 위해 매년 닥치는 대로 과제를 수주하는 부작용이 생기면서 연구의 혁신성과 장기적 성과를 막는다는 지적이 수십 년간 이어졌다.
정부는 PBS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되 올해부터 출연연 대형·중장기 임무 중심형 주요 사업인 '기관전략개발단'을 신설하고 총 3636억원을 출연연에 출연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총 77개 ISD 사업이 편성돼 검토 중인 가운데 생명연은 △AI(인공지능) 활용 하이브리드 치료제 전략개발단 △이식형 오가노이드-장기 전략개발단 △합성생물학 기반 바이오항공유 전략개발단을 대표 사업으로 내놨다. AI 활용 하이브리드 치료제 전략개발단은 2개 이상의 물질을 결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하이브리드 치료제를 AI 기반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식형 오가노이드-장기 전략개발단은 생명연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면역결핍 미니돼지'처럼 인간과 형질적 특징이 유사한 오가노이드(인공장기)를 개발한다. 합성생물학 기반 바이오항공유 전략개발단은 식물,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매스가 원료인 친환경 항공유를 개발할 계획이다.

권 원장은 "ISD는 연구원의 많은 연구자가 같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출연연 고유 임무를 중심으로 최종 성과물까지 내는 게 목표인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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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국가특임연구원' 제도를 첫 도입한 가운데 김용삼 진코어 대표를 첫 국가특임연구원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진코어는 세계적 수준의 초소형 유전자가위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으로 생명연 출신인 김 대표가 2019년 창업했다. 김 대표는 생명연이 주관하는 '글로벌 톱 유전자·세포치료 전문연구단'에 합류하게 된다. 국가특임연구원에 임명될 경우 약 2억원에 이르는 파격적 보수를 지급하며 정년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권 원장은 "생명연이 지난 40여년 간 쌓아온 연구 성과와 끊임없는 혁신 위에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며 "도전적 연구, 개방형 협력, 산업화 확산 등을 통해 국가 바이오 주권을 지키고 글로벌 무대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