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동행해 컴퓨터 빼내"…'누리호 산실' 항우연, 기술 유출 정황

"남편 동행해 컴퓨터 빼내"…'누리호 산실' 항우연, 기술 유출 정황

박건희 기자
2025.10.16 09:27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022년 6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스1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022년 6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항공우주 R&D(연구·개발)를 이끄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서 또다시 기술유출 정황이 나왔다.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항우연 위성우주탐사연구소 소속 연구원이 최근 퇴직을 앞두고 내부 장비를 외부로 반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연구원은 퇴직을 2주 앞둔 지난 8월 16일 남편과 함께 항우연 본관 건물에 출입해 자신이 사용하던 컴퓨터와 모니터 등을 반출했다. 해당 연구원은 현재 퇴사한 상태다.

항우연은 지난달 30일 의원실에서 관련 자료 제출 요청이 오기 전까지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우연은 이후 퇴직자에 대한 PC 반출 정황을 파악한 뒤 이달 1일 기관장에 보고했다. 이어 상위 기관인 우주항공청을 비롯해 국가정보원에 관련 사실을 공식 보고했다. 현재 우주청과 국정원이 합동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경찰에도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앞서 2023년 항우연은 소속 연구원 4명이 민간기업 이직을 앞두고 하드디스크를 분리·열람하는 등의 기술 유출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우주발사체 관련 연구원이 기술 유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나급 보안기관인 항우연 본관에 외부인을 동행해 연구용 PC를 반출했는데 기관이 45일 동안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건 보안 무풍지대라는 뜻"이라며 "이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관리 부실과 보안 불감증이 낳은 필연적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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