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韓 기업에 우선 공급"
2030년 20만장, 정부 목표 초과
공공·기업에 5만장 이상씩 배정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사진)가 GPU(그래픽처리장치) 26만장 공급을 약속했다. 이는 정부의 당초 계획인 2030년 20만장 확보목표를 초과하는 것으로 한국의 AI(인공지능) 3강 도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재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2030년까지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GPU 26만장 중 약 5만장은 공공부문에 배분한다. 나머지는 삼성, SK, 현대자동차그룹(각 5만장), 네이버(6만장) 등 산업계의 몫이다.
공공부문은 네이버·업스테이지·SK텔레콤(75,000원 ▼1,200 -1.57%)·NC AI·LG AI연구원이 참여해 한국형 AI를 개발하는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사업과 민관 합작으로 첨단 GPU를 집적한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사업에 쓰인다. 정부는 앞서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 5개 정예팀에 팀당 GPU 최소 500장, 단계평가를 거쳐 각 1000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가AI컴퓨팅센터에 들어갈 GPU 1만5000장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전망이다.

학계·연구에도 긍정적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내년에 구축할 예정인 슈퍼컴퓨터 6호기(한강)에는 엔비디아 'GH200' 8496장이 탑재된다. CPU(중앙처리장치)만으로 구성되던 이전 슈퍼컴과 달리 GPU가 추가돼 AI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 엔비디아는 KISTI와 기술협력을 위한 전문가조직(CoE)도 구성한다. 또 정부는 GPU 50~200장이 필요한 중규모 이상급 AI 개발연구에도 신속히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산업계는 확보한 GPU로 AI팩토리, 피지컬AI 개발에 매진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 산업에 맞춘 'AI팩토리'를 구현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제조AI 클라우드'를, 네이버는 AI 인프라를 확장하고 '피지컬AI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의 피지컬AI 플랫폼은 엔비디아와 공동개발하는 것으로 현실과 디지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전산업현장의 AI 활용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앞서 2030년 GPU 5만장 확보계획을 세웠다가 이를 2028년으로 앞당겼다. 2030년까지는 20만장을 목표로 했다. 다만 글로벌 AI 패권경쟁 속 GPU 공급난이 심화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젠슨 황이 26만장 공급을 약속하면서 한국은 기존 확보한 6만여장에 더해 총 32만여장을 확보하게 된다.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 중 가장 많이 보유한 메타(35만장)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