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천문·천체물리올림피아드, 2029년 첫 한국 개최 예정…개최 예산은 아직도
5월 국내 개최 앞둔 아시아물리올림피아드도 '규모 축소'

국내 기초과학계가 '과학계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과학올림피아드 개최를 앞두고 예산 부족으로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8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9년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중 국제천문·천체물리올림피아드를 국내 최초로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직 관련예산이 확보되지 않았다. 당장 인재 모집부터 어렵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는 20세 미만 전세계 영재학생이 참가해 치르는 국제경시대회다. 수학·물리·화학·천체 등 기초과학분야 국제경시대회 전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참가국이 돌아가며 대회를 여는데 한국천문학회는 2029년 국제천문·천체물리올림피아드 국내 개최를 추진 중이다. 성사되면 천문올림피아드가 2007년 시작된 이래 국내 첫 개최다. 국제연맹에서 먼저 한국에 개최를 제안해 성사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예산이다. 과학올림피아드는 해당 분야의 국내 학회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한국과학창의재단을 통해 관련예산을 지원하는 구조다.
연맹규정에 따라 각국 참가팀은 약 2000유로(약 340만원)의 참가비를 낸다. 나머지는 주최국의 몫이다. 대회장소 대여, 시험문제 출제 및 관련 기기 준비, 일주일치 참가자 숙박비와 식비 등을 마련해야 한다. 이 대회에는 매년 50~60개국, 500여명이 참가한다. 창의재단이 지원하는 1년 예산(약 2억원)은 주로 학생 모집·교육에 쓰이고 대회개최에는 약 3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협회가 이 중 절반은 마련했지만 나머지 예산은 조달할 길이 요원한 상태다.
학회 관계자는 "정부지원에만 의존할 수 없어 민간기업에도 요청 중인데 순수과학 성격이 큰 천문학은 수학, 생물학에 비해 기업의 호응을 끌어내기 쉽지 않다"면서 "(대회)개최가 가능할지 미지수"라고 했다.
올해 5월 부산에 '아시아물리올림피아드'를 유치한 한국물리학회도 예산문제로 대회를 축소했다. 정해진 예산은 5억2000만원. 학회가 예산을 책정한 2024년보다 물가가 올라 지난해 4억원 증액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학회는 대회 개최 장소를 벡스코에서 부산시내 대학 강당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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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희 한국물리학회장은 "당초 20억원 규모였던 개최비용을 14억원으로 줄였는데 학생들 숙소만큼은 더 질을 낮출 수 없다"면서 지자체와 민간기업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학생 약 300명과 인솔진이 참석한다. 대회가 불과 3개월 앞이지만 부산시가 5000만원을 지원키로 결정한 것 외에는 성과가 없다.
대회 특성상 국제적 망신을 겪을 수도 있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국가위상에 걸맞은 대회를 잘 개최하고 싶은 건 학회와 정부 모두 마찬가지"라며 "대회유치 전 학회와 정부가 먼저 관련 사항을 협의해 진행한다면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