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돌려도 수평 유지…'이색 실험' 봇물
화각 보존·액티비티 촬영 가능…진입장벽↓

"이 정도면 헬리콥터 프로펠러 빼고 다 붙여본 것 같은데."
한 테크 인플루언서가 '갤럭시 S26'을 달리는 차 바퀴에 붙이고 촬영한 영상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삼성전자(172,200원 ▼22,900 -11.74%)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이 뜻밖의 '수난 시대'를 겪고 있다. 360도 돌려도 영상의 수평이 유지되는 '슈퍼스테디'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인플루언서들이 실험에 나서면서다. 회전하는 건조기 벽면이나 선풍기 날, 전동 드릴에 붙여보는 실험 영상도 등장했다.
손 떨림 방지 기능 '슈퍼스테디'가 S26에서 한 단계 발전한 건 새롭게 추가된 '수평 고정' 옵션 덕분이다. 스마트폰을 90·180·360도 돌리거나 크게 기울여도 영상의 수평선이 고정된다. 기존의 슈퍼스테디는 걷기·달리기 등 일상적인 환경에서 발생하는 흔들림을 보정하는 데 그쳤다.
수평 고정 옵션은 소프트웨어 발전으로 탄생했다. 움직임의 세기·방향을 측정하는 가속도 센서를 슈퍼스테디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 가속도 센서는 가로·세로를 인식해 화면을 전환하는 '자동 회전'이나 걸음 수를 세는 '만보기 기능' 등에 사용되는 센서로 ''갤럭시 S1'부터 들어있던 부품이다. 소프트웨어 발전으로 새 용도를 찾은 셈이다.
가속도 센서는 중력 방향을 파악해 슈퍼스테디 영상의 프레임을 맞추는 데 활용된다. 여기에 기존 슈퍼스테디에 활용되던 '자이로 센서'와 '광각 촬영'이 힘을 보탠다. 자이로 센서는 회전 속도를 측정하는 센서로 레이싱 게임 등을 조작하거나 파노라마 영상을 촬영할 때 사용된다. 슈퍼스테디에서는 스마트폰의 기울기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광각 촬영은 실제 저장될 영상보다 넓게 촬영해 흔들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개선된 슈퍼스테디가 단순히 '신기한 기능'에 불과한 건 아니다. 우선 화각을 잘라내지 않아도 돼 화질이 개선된다. 가장자리를 잘라내 수평을 맞추는 촬영 후 편집 과정이 불필요해진 것이다. 시간과 노동력도 아낄 수 있다.
러닝·자전거·하이킹·스키 등 액티비티도 '짐벌'(사용자가 지정한 축에 카메라가 멈춰있게 도와주는 촬영 장치)없는 촬영이 가능해진다. 콘서트나 행사 현장, 스포츠 관람 등 군중 속에서도 무대나 경기장 구도가 안정된 채로 촬영할 수 있다. 편집 없이 송출하는 생방송도 가능해진다.
이외에도 S26은 울트라 기준 2억 화소 광각 카메라와 5000만 화소 5배 망원·1000만 화소 3배 망원 등 업계 최고 수준 카메라 시스템을 갖췄다. 또 2억 화소 광각렌즈 조리개 값은 F1.4, 5배 망원렌즈 조리개 값은 F2.9로 개선돼 전작 대비 각각 47%, 38% 밝아졌다. 일반적으로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더 많은 빛이 렌즈로 들어와 사진이 밝아지고 피사체가 또렷해지는 효과가 있다.
한 영상업계 관계자는 "'수평 맞추기'는 영상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요소인데 슈퍼스테디로 복잡한 편집 과정을 생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만으로도 유튜브 촬영이 가능해져 초보자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